본문 바로가기
경제

고점 공포에 개미 삼전닉스 ’10조' 던질 때... 외인은 ‘3조’ 빈집 채...

4월 외국인 순매수액 75%가 ‘삼전·하이닉스’ 같은 기간 개인은 10조 순매도 “너무 많이 올랐나…순환매 움직임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쓸어 담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고점 공포에 개미 삼전닉스 ’10조' 던질 때... 외인은 ‘3조’ 빈집 채...

4월 외국인 순매수액 75%가 ‘삼전·하이닉스’

같은 기간 개인은 10조 순매도

“너무 많이 올랐나…순환매 움직임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쓸어 담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매물을 쏟아내며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거나 고점 인식을 반영해 역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9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중 SK하이닉스 2조485억원, 삼성전자 1조335억원 등 반도체 대형주에만 약 3조원(75%)이 집중됐다. 외국인 수급의 75%가 사실상 반도체에 쏠린 셈이다.

그래픽=정서희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6조6261억원, SK하이닉스 3조70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두 종목을 합하면 약 10조3329억원으로 전체 순매도 금액의 66%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개인이 삼성전자 16조8172억원, SK하이닉스 7조705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개인 투자자의 반도체 이탈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일주일(4월 14~20일)간 개인 투자자는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를 1276억원 순매도하며 전체 ETF 중 네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고, ‘TIGER 반도체TOP10’(826억원, 6위), ‘KODEX 반도체레버리지’(746억원, 8위) 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전날까지 총 2억8094만달러(약 4133억원)가 몰렸다. ICE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음에도 하락 베팅은 이어졌다.

반도체 업황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임에도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컸던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122만700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도 장중 22만원까지 오르며 전 고점(22만8500원)에 근접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최근에 많이 오르면서 절대적인 주도 업종인 반도체를 제외하고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통상 4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한풀 꺾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대비해 선방할 수 있는 종목을 고민하는 시기”라고 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외국인이 올해 들어 3월까지 매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며 비중을 축소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강한 매수세는 그동안 비워뒀던 포지션을 다시 채우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시장인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큰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지난달까지 과도하게 덜어냈던 부분이 있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이번 달 인텔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리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