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업자수 0.7%↓·폐업 1.4%↑
상반기 결제액 4조3771억·5.6%↑
한식·주유소·편의점업종 감소세 뚜렷
고금리 더해져 영업이익률 1.24%p↓
▲ 올해 상반기 울산의 100대 생활업종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사업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9일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착한가격 업소가 폐업한 모습.
올해 상반기 울산 지역 생활업종의 신용카드 결제액과 건수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정작 골목상권을 지탱하는 사업자 수는 줄어들며 대조를 이뤘다. 단순히 일부 비인기 업종만 위축된 것이 아닌, 결제 규모가 큰 대표 생활업종 전반에서 사업자 이탈세가 두드러졌다.
29일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 생활업종 신용카드 총 결제액은 4조3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 결제 건수 역시 1억4955만건으로 전년보다 4.1% 늘었다.
하지만 카드 결제 지표의 성장세와 달리 실제 영업 중인 사업자 수는 뒷걸음질쳤다.
지난 6월 기준 울산 생활업종 가동 사업자 수는 5만974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생활업종 신규 창업은 43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어든 반면, 폐업은 3666명으로 1.4% 증가했다.
문제는 이 같은 사업자 감소세가 일부 침체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결제 규모 상위 업종 전반에서 뚜렷하게 관측된다는 점이다.
전체 생활업종 결제액의 21.5%를 차지하며 결제 규모 1위를 기록한 한식음식점의 경우, 올 상반기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지만 6월 기준 사업자 수는 2.2% 감소했다. 결제액이 12.1%나 뛴 주유소 역시 사업자 수는 전년 대비 3.1% 줄었다. 골목 소매를 책임지는 편의점과 슈퍼마켓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편의점은 결제액이 4.2% 증가했으나 사업자는 3.1% 줄었고, 슈퍼마켓 역시 결제액이 4.6% 늘어났음에도 사업자는 1.4% 감소했다.
현장 소상공인들은 식자재와 인건비, 공공요금 등 전반적인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결제액만 늘어났을 뿐 실질 마진은 크게 쪼그라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누적된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결국 한계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6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 소상공인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4%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구 삼산동에서 한식음식점을 운영하는 황모씨는 "포스기에 찍히는 매출액이 늘었다고 해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는 자영업자는 아무도 없다"며 "물가가 워낙 올라 재료비와 인건비를 주고 나면 남는 게 없고, 통장을 보면 수입보다 지출이 훨씬 더 가파르게 늘어났다"고 하소연했다. 글·사진=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