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노인 돌봄 체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고령화 사회 대응에 속도를 낸다. 단순 보조 수준을 넘어 24시간 건강 관리와 물리적 돌봄까지 가능한 ‘피지컬 AI’ 개발까지 추진하는 등 전주기 혁신 전략이 가동된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AI 돌봄기술 전주기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돌봄 수요 증가와 인력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마련됐다.
핵심은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 돌봄’ 체계 구축이다. 재가 돌봄 분야에는 ‘스마트홈’ 모델이 도입된다. 이를 통해 돌봄 인력이 방문하지 않는 시간에도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활동을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장기요양시설에는 ‘스마트 시설’ 모델이 적용된다. AI가 업무 기록 작성과 야간 순회 등 반복적이고 부담이 큰 업무를 보조해 종사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이미 개발된 AI·IoT 기술을 활용해 3년 내 현장 적용이 가능한 서비스부터 확산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로봇공학을 접목한 ‘피지컬 AI’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이동 보조나 신체 활동 지원 등 실제 돌봄 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로, 향후 돌봄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연구개발 지원도 전주기적으로 이뤄진다. 실증, 사업화, 제도 연계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기술이 현장에서 실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초 기술 개발은 과기정통부가, 돌봄 특화 응용 기술은 복지부가 각각 주도한다.
아울러 AI 활용 확대에 따른 제도적 기반도 마련된다. 정부는 돌봄 현장에서의 AI 활용을 위한 법적 근거와 윤리 지침을 수립하고, 관련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복지부는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올해 상반기 중 ‘AI 복지·돌봄 혁신 로드맵’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로드맵에는 돌봄 기술뿐 아니라 행정 혁신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란 제1차관은 “AI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구현하고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돌봄 서비스 전반의 구조를 혁신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AI 기반 돌봄 체계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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