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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D톡스] 중동 불안에 금리 또 묶였다…떠나는 이창용 “양쪽 비판 ...

반도체 수출 호조 및 추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공급 차질의 영향 때문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2.2%)를 상회하는 2%대 중후반으로 내다봤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상방압력이 크게...

[경제D톡스] 중동 불안에 금리 또 묶였다…떠나는 이창용 “양쪽 비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월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확실한 상황에 금리 유지...3개월 전망은 없어

‘빅스텝’으로 시작해 관망으로 4년 임기 마무리

한 주간의 굵직한 경제 이슈를 핵심만 추려 전달합니다. 복잡하게 얽힌 시장 흐름은 선명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풀어내겠습니다. 수치와 맥락, 정책과 시장의 연결고리를 함께 짚어 독자 여러분의 경제적 통찰력을 넓혀줄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지난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다시 한 번 묶었다. 금통위원 7명 전원이 동결에 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동결 기조가 7회 연속, 약 9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5월 말 예정이다.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총재의 퇴임 전 마지막 회의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 동결의 배경에는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자리잡았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중동전쟁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이 동시에 커졌으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중동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파급영향을 지켜보는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환율의 경우 지난 3월 중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 선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중동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147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수도권 주택 가격에 대해서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관측이다. 금통위는 가계대출 증가세는 낮아졌으나, 정부 대책으로 둔화된 수도권 집값 오름세와 가격 상승 기대가 추세적으로 안정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당초 예상한 2.0%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 및 추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공급 차질의 영향 때문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2.2%)를 상회하는 2%대 중후반으로 내다봤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상방압력이 크게 확대되겠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이를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망치(2.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총재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자리를 잡아야 거기에 맞춰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이번에는 3개월 내 금리 인상·인하에 관한 구체적 논의(포워드 가이던스)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이 장기화돼 물가가 불안해질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일시적 충격에는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나,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지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퇴임을 앞둔 소회도 밝혔다. 이 총재는 “금리 조기 인하에 실기했다는 말도 많았고 금리를 너무 안 올려 환율이 이렇게 됐다고 비난하는 분들도 있는데 양쪽이 균형이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환율을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넘은 아쉬움을 표했다.

2022년 4월 취임한 이 총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 속에서 당시 연 1.50%였던 기준금리를 2023년 3.50%까지 끌어올리는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펼쳤다. 특히 취임 초 6%대 물가에 맞서 두 차례의 빅스텝을 단행하는 결단력을 보였으며, 이를 통해 물가 수준을 2%대로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임기 후반인 2024년 10월부터 기준금리를 2.5%까지 낮춘 뒤, 이달까지 일곱 차례 연속 동결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쳐 경기 회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환율 상승에 대한 대응 미흡이라는 비판이 공존한다. 현재 미국과의 금리차는 1.25%포인트(p)다.

이 총재는 오는 20일 4년의 임기를 마친다. 후임인 신현송 차기 총재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쳐 21일부터 공식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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