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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상흑자 1000억弗에도…달러 안 풀려 ‘미스 매치’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1~4월 누적 적자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통상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면 수출기업 등에 보유 달러가 늘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상흑자 1000억弗에도…달러 안 풀려 ‘미스 매치’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1~4월 누적 적자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통상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면 수출기업 등에 보유 달러가 늘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시장으로 다시 흘러나오지 않으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미스매치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282억 9000만 달러(약 43조 4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종전 최대인 올 3월(379억 3000만 달러)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올 들어 4개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26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0억 달러)의 4.3배에 달했다. 4개월 만에 이미 2024년 흑자 규모(999억 7000만 달러)를 제쳤고 역대 최대인 지난해 흑자 규모(1230억 5000만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역대 1~3위 흑자가 올해 2월부터 4월에 몰린 결과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주요국 경상수지와 비교하면 1분기 744억 달러 흑자로, 중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다”며 “지난해에는 중국·독일·일본·대만에 이어 5위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일본·대만·독일을 앞섰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가 338억 8000만 달러로 전월(356억 8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은 1년 전보다 54.5% 증가한 905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16.1% 증가한 567억 달러 수준이었다.

5월 경상수지 규모는 역대 최고치였던 올 3월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월에도 반도체 수출이 급증한 데다 외국인 배당 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져 본원소득수지까지 흑자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5월 반도체 수출은 371억 6000만 달러로 직전 최고치인 올 3월(328억 달러)을 크게 웃돈다.

이처럼 경상수지는 개선되고 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과거의 ‘경상수지 흑자=원화 강세’ 공식은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대기업들의 수급 변화를 주요인으로 꼽는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시장에서 원화로 환전하기보다는 대거 쌓아둔 뒤 외화 예금이나 해외에 재투자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이 환전을 미루는 흐름이 더 강해질 경우 환율 상단이 더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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