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지방선거
4년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 일색 권력 재편 주목
경남지사·창원시장 등 주요 선거구 박빙 승부
사전투표율 지선 역대 최고·최종 투표율 관심
경남도지사 선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6.3 지방선거 투표일이다. 2024년 대통령이었던 윤석열의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지방선거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지 딱 1년 만이다.
전국적으로는 내란 청산-정권 심판 구도가 형성돼 있다. 경남에선 4년 전 국민의힘으로 치우쳤던 지역정치 권력에 얼마나 균열이 일어날지 이목이 쏠린다.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여러 시장·군수 선거가 초접전 양상이다. 보수 편중 현상이 깨져 권력이 분산되고 견제와 균형을 찾을지 주목된다. 특히 단체장을 견제하는 도의회와 시·군의회 특정 세력 독점구도가 깨질지도 관심사다.
곳곳 초박빙 흐름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남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18명) 등 20명 가운데 의령군수(무소속 오태완), 하동군수(무소속 하승철), 함양군수(무소속 진병영), 남해군수(더불어민주당 장충남), 경남교육감(진보 박종훈)까지 5명을 빼고 모두 국민의힘이 당선했다. 의령·하동·함양군수 당선자 3명은 이후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다.
내란과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이 바뀐 후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곳곳에서 박빙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지사(민주당 김경수-국민의힘 박완수) △경남교육감(권순기-김준식-송영기-오인태) △창원시장(민주당 송순호-국민의힘 강기윤-개혁신당 강명상-무소속 박정임) △통영시장(민주당 강석주-국민의힘 천영기-무소속 박청정) △고성군수(민주당 백수명-국민의힘 하학열-무소속 양정건-무소속 이옥철) 선거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득표율이 여론조사 결과처럼 박빙 상황이면 자정을 넘긴 새벽에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비교적 큰 ‘낙동강 벨트’ 지역인 △김해시장(민주당 정영두-국민의힘 홍태용) △양산시장(민주당 조문관-국민의힘 나동연), 현직 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인 △거제시장(민주당 변광용-국민의힘 김선민-무소속 하준명) △남해군수(민주당 류경완-국민의힘 류성식) 선거는 민주당 후보가 선전할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진주시장(민주당 갈상돈-국민의힘 한경호-무소속 조규일) △의령군수(민주당 손태영-국민의힘 강원덕-무소속 오태완) △거창군수(민주당 최창열-무소속 이홍기-무소속 김일수-무소속 구인모) △합천군수(국민의힘 류순철-무소속 김윤철) 선거는 모두 현직 시장·군수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합천을 제외하고 다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천시장(민주당 정국정-국민의힘 박동식) △밀양시장(민주당 이주옥-국민의힘 안병구) △함안군수(민주당 정금효-국민의힘 차석호) △창녕군수(민주당 주윤식-국민의힘 성낙인) △하동군수(민주당 제윤경-국민의힘 김현수-무소속 남명우) △산청군수(민주당 최호림-국민의힘 유명현-무소속 이황석) △함양군수(민주당 서필상-국민의힘 진병영-무소속 이철우-무소속 김재웅)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경남 단체장 선거 대진표.
경부울 연합·행정통합 분기점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성과를 재연하고자 한다. 당시 사상 처음으로 도지사를 배출하고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7곳(창원·통영·김해·거제·양산·고성·남해)에서 승리했다. 이번에는 진주·창원·김해시장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진보당과 후보단일화한 데 이어 경남도지사 후보까지 진보당과 단일화를 이뤄 민주진보진영 지지세를 모았다.
국민의힘은 공천을 하지 않은 거창군수 선거를 제외하고 도지사는 물론 17곳 모두 압승하고자 한다. 거창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간에 당원명부 유출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여 무공천을 결정했다.
민주당-국민의힘 양 도지사 후보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고 지역소멸을 극복하고자 경남-부산-울산 자치단체 연합, 행정통합을 공약했다. 이번 선거는 광역행정체계 개편의 중대한 분기점이기도 하다. 양 후보 모두 2028년 총선 때 통합단체장 선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부산·울산에서 경남과 다른 정당 소속 단체장이 선출되면 이 논의는 공회전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AI) 시대 선거 막판을 뒤흔든 ‘딥페이크(AI 활용 조작 영상) 관권선거’ 의혹, 국민의힘 공천 갈등에 이어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의 민주당행, 일부 후보 사전 선거운동·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 선거에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공직선거법 위반 조치는 고발 26건, 수사의뢰 8건, 경고 126건으로 모두 160건(5월 31일 기준)이다.
최종 투표율과 표심은?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와 함께 지역구 도의원(59명)과 비례대표 도의원(9명), 지역구 시·군의원(236명)과 비례대표 시·군의원(36명)도 뽑는다. 유권자는 1인 7표를 행사한다.
최종 투표율도 관심사다. 지난달 29~30일 경남 사전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인 24.64%를 기록했다.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3.83%)을 넘어선 만큼 당시 최종 투표율(65.8%)을 갱신할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분산 투표하는 경향도 있어 최종 투표율이 53~ 55%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22년 지방선거 때도 높은 사전투표율(21.59%)에 비해 최종 투표율은 53.4%에 그쳤다.
투표율이 높다고 보수진영에 불리하고 민주진보진영에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6월 대선에서 경남은 78.5%을 기록했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51.99%)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39.40%)를 앞섰다. 최근 대통령선거는 2022년(76.4%)·2025년(78.5%) 모두 70%대 후반, 국회의원선거는 2020년(67.8%)·2024년(67.5%) 모두 60%대 후반을 기록했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남 921곳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선거일에는 투표 관리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먼저 투표용지 3장을 받아 기표하고 투표함에 넣고, 2차로 4장을 받아 기표 이후 두 번째 투표함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권자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KBS·MBC·SBS 지상파 3사는 오후 6시 전국 시·도지사와 교육감,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동욱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