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준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선거는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공천을 거머쥔 3선 도전의 류규하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30대 젊은 피’ 오영준 예비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현역 프리미엄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류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과 최근 중구 내 젊은층 유입 증가 등 변수도 적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세대교체론과 변화 요구가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 경우 예상 밖 접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전포인트
이번 중구청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세대교체론’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오 후보는 만 32세로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자 가운데 역대 최연소다. 최근 중구에는 재개발·재건축과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젊은층 유입이 증가했고, 중구 인구도 10만 명을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가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를 얼마나 흡수해 ‘변화’와 ‘세대교체’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오 후보는 민주당 계열 정당이 약세를 보여온 대구에서도 ‘젊은 도시 행정’과 ‘청년 중심 정책’, ‘도심 재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중구가 최근 몇 년 사이 주거형 도심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는 만큼 과거 보수 일색이던 표심에도 일정 부분 균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조직력 열세를 얼마나 극복하느냐는 과제로 꼽힌다.
반면 류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탄탄한 조직력, 높은 인지도를 강점으로 갖고 있다. 3선 도전인 만큼 행정 경험과 기존 지지층도 두텁다는 평가다. 서문시장과 동성로 상권, 원도심 개발 사업 등을 중심으로 구축한 지역 네트워크 역시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중구 특성상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이 이뤄질 경우 류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초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단수 추천했지만, 류 후보 측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경선으로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류 후보는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정 후보 측 선거사무장 A씨는 2022년 대구의 한 주점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류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맞대응에 나섰다.
류 후보 측은 이를 ‘정치 공작성 네거티브’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선거 막판 이어지는 고소·고발전이 중도층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결국 공천 후유증을 얼마나 빠르게 수습하고 보수 지지층을 재결집시키느냐가 류 후보 측 최대 과제로 꼽힌다.
◆주요 공약은
오영준 후보의 핵심 공약은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와 함께 중구를 ‘내륙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연계해 기업은행·한국투자공사·한국무역보험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금융·투자·무역 핵심 기관을 도심 중심업무지구에 집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오 후보는 “대구시티센터나 옛 대구백화점 본점 등을 활용하면 이전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고 설명했다.
류 후보는 ‘대구 중구형 스마트시티’ 완성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디지털 기술을 안전과 경제 전반에 접목해 노후 도심과 신축 단지가 공존하는 중구의 특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공약은 ‘24시간 AI 안심 네트워크’ 구축이다. 동성로와 서문시장에 AI 기반 스마트 재난 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사고를 예방하고, 독거노인 가구에는 ‘스마트 플러그’를 보급해 고독사를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다만 동성로 침체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대구백화점 본점 활용 방안을 놓고는 해법이 엇갈린다.
오 후보는 대구백화점 본점에 공공기관을 유치해 중심업무지구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건물을 직접 매입하기보다 임대 방식으로 활용해 재정 부담을 줄이고,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류 후보는 민관합작 투자 방식으로 대구백화점 본점을 매입해 복합문화상업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저층부에는 청년창업 상가와 로컬브랜드 마켓을, 중층부에는 복합행정센터와 시민문화홀을, 고층부에는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해 ‘동성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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