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는 곧 내 배가 될 것입니다! 〈윈즈로즈〉
스마일게이트의 PC게임 플랫폼 스토브용으로 나오는 서바이벌크래프팅게임 <윈드로즈>는 콘셉트와 자유도, 성장, 제작이라는 요소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비슷한 류의 게임은 사실 많았지만 함선에 집중된 방향성에 그쳤다. 이 게임은 여기에 크래프팅, RPG식 성장을 결합해 무한한 재미를 추구했다.
솔직히 최근에 이렇게 재미있게 빠져든 게임은 <붉은사막> 이후 처음이다. 성장의 목표부터 모험과 탐험을 적절히 섞은 구성으로 신선한 재미를 줬다.
대부분의 서바이벌크래프팅게임이 그렇듯, 초반에는 초라하다. 나무, 돌을 주워 작업대를 만들고 움막과 자원을 생산하는 데 그친다.
이 게임이 영리한 포인트는 여기서부터 나온다. 진행 과정에 수집 요소를 대거 넣어 단순히 재료를 얻기 위한 방황이 아닌 탐험으로 둔갑해 버린다.
덕분에 보물을 놓고 싸워 결국 모두 죽은 비운의 해적 이야기부터 평생 도둑을 무서워해 땅 밑에서 살았던 겁쟁이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길 만나볼 수 있다.
땅을 파서 나온 보물상자에는 보물을 탐낸 해적들의 망자들 이야기가 담겼다.
어느 정도 초반 퀘스트를 달성하면 작은 배가 주어지고 항해가 시작된다. 시작 지점 주변의 다양한 섬으로 탐험이 확장되면 게임은 급격히 빨라진다.
선원을 구출해 함선을 구하게 되면 그때부턴 온 사방이 싸울 것과 쟁취할 것, 탐험 요소 등으로 확대된다. 이 과정 역시 상당히 즐겁다.
혼자 해도 재미있지만 이 게임은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최대 4인이 한 팀이 돼 해적질을 펼칠 수 있다. 자원 수집부터 임무까지 전개 자체의 속도가 상당히 오르기에 솔플보다 훨씬 많은 걸 단시간에 경험할 수 있다.
첫 함선 제작! 이제부턴 섬과 섬을 오가는 일은 매우 쉬워진다.
4인 협동으로 PvE를 즐기거나 반대로 익스트랙션처럼 뒤섞인 전쟁으로 바꿀 수도 있다. 서버 옵션 구성에 따라 되는 요소인데 설정 폭이 다양한 원하는 방식대로 전장을 꾸미는 것도 된다.
전투는 무기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지는데 특정 무기에 특화된 전술부터 여러 무기를 혼합해 싸우는 중거리 전투, 화력으로 승부하는 원거리 등 당시 대해적시대라면 생각나는 모든 전투가 담겼다.
대부분의 전투는 단순한 인공지능과 싸우는 형태라 큰 부담은 없지만 초반 무기의 구성에 따라 다수의 적이 몰리는 상황에선 꽤나 위험하다.
전투는 쉽지만 이렇게 다수가 몰려오면 순식간에 사망할 수 있다.
게임은 숨겨진 요소가 상당히 많은 데 이 과정에서 일부는 보스전으로 이어진다. 보물과 함께 묻힌 원한 가득 해적왕과 싸우는 과정은 소울라이크 전투 같다.
성장은 퀘스트로 얻은 경험치 레벨업과 무기, 방어구 업그레이드, 특성으로 구분된다. 흔히 알고 있는 RPG식 구성이라 부담이 크진 않다. 누구나 쉽게 적응하고 끌어올릴 수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총이 생기면 전략이 다채로워진다.
워낙 확장 개념이 커서 초반에는 정말 초라한 구성이지만 나중에는 중세풍 궁전까지도 지을 수 있다. 당연히 항구도 만들어서 주변 해적들을 소탕하거나 섬들을 지배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 과정이 어렵지 않은 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에 최적화까지 잘 돼 있어 지포스 3080 10GB에서도 최고 옵션에서 80프레임 이상은 여유 있게 유지한다.
이렇게 남의 배에 올라 난장판을 피우는 재미가 상당하다.
시각적인 측면은 부족함이 없다. 일부 애니메이션의 어색함 같은 건 있지만 함선끼리 싸우는 모습부터 실시간으로 변하는 날씨, 적절한 광원 등 매력적이다.
아쉬운 측면은 일부 자원이 섬마다 매우 한정돼 있어서 초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하면 시간낭비를 하는 일이 많다. 빠른 이동용 제작 등에 대해 더 친절한 접근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도움말처럼 게임 내 필요한 정보들을 일찍 확인하고, 그걸 필수적으로 거치게 하는 과정이 지금보단 탄탄해야 한다.
설마 주차해 놨다고 시비 거는건가? 당장 친구들을 불러 모으자.
그러나 이것도 재미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나쁘진 않다. 게임 자체를 파악하는 과정은 충분히 즐겁고 4인이 동시에 할 땐 더 큰 매력으로 품어져 나온다.
높은 자유도와 크래프팅, 거기에 해적놀이까지 더해진 <윈드로즈>는 대작들이 쏟아지는 이번 달에 놓치면 안 되는 작품이다. 함께 즐길 지인이 있으면 이 게임의 재미는 낭만을 뛰어넘는 수준을 자랑한다.
〈윈드로즈〉
〈윈드로즈〉 총평
유통: 스마일게이트
플랫폼: 스토브
현지화: 자막한글
총점: 8.5/10
한줄평: 원피스 해적왕이 부럽다면 이걸로 낭만 실현
좋은 점
-좋은 최적화
-재미 요소를 잘 믹스한 게임성
-신나는 해적질
-나쁘지 않은 친절함 및 편의
나쁜 점
-일부 보스의 무자비한 난도
-혼자하면 너무 커지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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