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웰푸드 제공
롯데그룹 유통·식품 계열사가 잇달아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던 기존 방식 대신, 고객이 대화하듯 질문하면 AI가 상품을 골라주는 'AI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웰푸드는 15일 오픈AI 챗GPT에 자사몰 서비스를 전용 앱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앱 출시로 소비자가 챗GPT 대화창에서 '@롯데웰푸드'를 호출하면 제품 조회, 맞춤 추천, 이벤트 확인, 구매 링크 연결까지 한 번에 처리된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검색 중심에서 대화 기반으로 옮겨가는 흐름에 대응한 조치다.
앱을 호출한 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과자 추천해줘' 또는 '6개월된 아이가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회사 측은 단순 판매 채널 확장이 아닌 대화를 통한 상품 추천 체계를 구축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온은 패션 카테고리에 특화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 '패션 AI'를 선보였다. 단일 키워드로는 반영하기 어려운 착용 목적과 감성적 표현까지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봄 하객룩 원피스'나 '하늘하늘한 티셔츠'처럼 상황과 느낌을 함께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상품을 제안한다. 소재 정보를 기반으로 세탁법과 취급 방법도 안내한다.
롯데온은 이 서비스를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 개인화 큐레이션의 정밀도를 높이고 연관 상품 추천 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HAVI)'를 테스트 중이다. 하비는 고객 질문의 맥락을 분석해 가격·용량·설치 환경·사용 목적 등 조건을 자동으로 정리한 뒤 적합한 가전을 선별한다.
가전은 단가가 높고 사용 기간이 길어 구매 과정에서 비교·탐색에 시간이 많이 드는 고관여 상품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수리·클리닝 등 사후 관리 서비스에서 쌓은 연간 10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하비에 결합해 하반기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들은 키워드 검색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전환하고,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정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향을 갖고 있다. AI를 통한 내부 업무 혁신을 넘어 소비자 접점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는 단계다. 다만 대화형 쇼핑이 실제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데이터로 검증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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