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인명 피해가 난 거제시 아파트는 뒷산 경사지를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이 경사지는 산사태 위험 1급으로 분류됐지만, 바로 아래에 있는 아파트에 대해선 관리나 대비가 없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사태가 발생한 아파트 뒤편.
가파른 비탈면이 깎여 나가면서 암반이 드러나 있습니다.
암반을 덮고 있던 흙에 물이 차면서, 흙이 마찰력을 잃고 쏟아져 내린 겁니다.
[김용하/토질 시공 기술사 : "암반으로 물이 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암반 표면에 물이 흐르고 그 위에 물과 같이 토사가 있을 때 그 토사가 흘러 내려오는 것을 우리가 토사류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아파트 현장입니다.
높이 5m의 콘크리트 옹벽이 있었지만, 산 위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를 막기에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비탈면과 옹벽 두 곳에 배수로가 있었지만 극한 호우에는 역부족.
위험했던 건 옹벽이 아니라 비탈면이었습니다.
이 산비탈은 산사태 위험이 가장 높은 1등급이었지만, 바로 아래 아파트 단지는 '산사태 취약지구'나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으로 관리되지 않았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교수 : "옹벽의 윗부분이 터져 나온 거지. 옹벽은 (안전 점검을) 해 봐야 의미가 없죠. 밑부분만 잡아 주는 역할을 한 거죠. 암반하고 그 위에 토사는 (안전 고려를) 덜 했다는 거죠."]
거제 지역에는 이처럼 산을 깎아 만든 아파트 단지에서 사면이나 옹벽 붕괴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사고 아파트에 대한 긴급 점검 결과,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주민 대피를 당분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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