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뚜렷한 선택과 집중 매매를 보이며 시장 방향성을 주도했다.
반도체와 에너지, 방산 등 핵심 업종에는 매수세가 몰린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차익 실현 성격의 매도세가 나타나며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는 삼성전자와 두산에너빌리티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함께 원전·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두 종목 모두 외국인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정 국면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시 ‘코어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조선·방산 업종에서도 외국인 매수 흐름이 이어졌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린 수주 기대감이 반영되며 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에너지·방산 결합 스토리가 부각되는 국면에서 관련 종목군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순매도 상위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가 가장 두드러졌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과 함께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며 ‘선별적 매매’ 양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건설·IT 서비스 업종에서도 매도세가 감지됐다. 대우건설과 삼성에스디에스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금리 환경과 수주 모멘텀 둔화 우려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 수급을 두고 “지수 방향성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펀더멘털에 기반한 전략적 접근이 강화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에너지, 방산 등 글로벌 수요와 연결된 업종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내수 및 경기 민감 업종에서는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는 단순한 방향성 베팅이 아니라 ‘이익 가시성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한 재편 과정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시장이 변동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에도 업종 간 순환매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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