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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방형 캠퍼스부터 글로벌 K-직업교육 확산

울산과학대학교(총장 조홍래)가 '누구를 가르칠 것인가'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 동시에 답을 내놓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울산과학대 제공

울산과학대학교(총장 조홍래)가 '누구를 가르칠 것인가'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 동시에 답을 내놓고 있다. 재학생 중심의 전통적 전문대학 모델에서 벗어나 은퇴자·경력단절 여성·지역 재직자까지 교육 대상을 넓히는 한편,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SU)와 헝가리 현지 대학·기업까지 교육 현장을 확장하며 교육 방법의 지평도 함께 넓히고 있다. 조선업 도시 울산에서 출발한 이 실험은 국가 표준 교육 플랫폼 도입과 글로벌 산학협력으로 이어지며, 전문대학의 통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 대상과 방법을 동시에 넓힌 울산과학대의 확장 전략과 그 성과가 취업 지표로 이어지는 과정을 조명한다.

개방형설계센터 개소 교육의 장 넓히다

울산과학대의 '개방형 캠퍼스' 정책은 지난 2월 4일 동부캠퍼스 행정본관에서 열린 '개방형 설계센터' 개소식으로 첫발을 뗐다. 울산시·HD현대이엔티·울산과학대 3자가 협력한 이 센터는 총 1746㎡(약 529평) 규모로, 제이티기술·태용설계·지에스텍·대양기술 등 조선 설계 협력업체 14곳이 입주해 조선 설계 업무를 수행하며, 대학의 복지시설도 함께 이용한다.

조홍래 총장은 "개방형 설계센터는 울산시, HD현대이엔티, 울산과학대학교가 협력해 지역 설계 인력을 양성하고 소기업을 지원하는 지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다"고 밝혔다.

개방형 설계센터가 조선 등 공학 중심이었다면, 7월 중 개소한 'Future Artisan Bakery Lab(F.A.B. Lab)'은 개방형 캠퍼스 정책을 조리·식품·유통 등 비공학 분야로 넓힌 사례다. 울산시의 지역 정주 여건 향상 필요와 식품기업의 자동화 수요가 맞물려 시작된 이 사업은 울산시, 지역 기업 랑콩뜨레·60헤르츠와 함께 동부캠퍼스 아산체육관 1층에 조성됐다. 지역 재료를 제과제빵·조리와 결합해 상품화하는 '6차 산업화'를 지향하며, 원재료구매부터 유통까지 전 공정을 AI-DX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F.A.B. Lab. 울산과학대 제공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 도입

울산과학대는 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평생교육원이 운영하는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 학습관리시스템(LMS) 정규 분양에 선정됐다. STEP 도입으로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검증한 6,000여개 콘텐츠를 즉시 확보하고, 국가 직무능력개발 체계와 연동된 이수 이력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화공설비안전공학' 교과목에는 STEP의 '화학공정 안전실무' 콘텐츠를 선행학습 자료로, 대면수업에는 반응기 폭주 등 고위험 상황을 실감형(VR) 콘텐츠로 훈련하도록 했다. 대학은 STEP 기반 교육 인원을 2026년 700명에서 2029년 1,500명까지 늘려 지역 산업 연계형 평생직업교육 플랫폼으로 완성한다는 로드맵을 세워두고 있다.

한미 테크니션 파이프라인 구축

8월 4일 울산과학대는 교육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SU)와 함께 동부캠퍼스에서 협약식 및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미국 제조업의 구조적 숙련 인력난에서 출발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는 미국 반도체 공정·설계 인력의 상당수가 2030년까지 공석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장 테크니션 부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계기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4월 '한국형 기술·직업교육기관-ASU 공학 및 기술 연합(K-TVET-ASU Alliance)' 구축을 제안하며 협약으로 이어졌다. 교육과정은 한국에서 2년, ASU에서 1년, 미국 진출 한국기업 현장에서 1년을 이수하는 4년 통합형으로 설계하고 있다.

울산과학대 헝가리 방문 모습. 울산과학대 제공

유럽에서는 헝가리를 거점으로 한 협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울산과학대-데브레첸대학교-에코프로BM' 3자는 양 대학 재학생의 공동 학습과 에코프로BM 현장실습, 취업 연계를 골자로 하는 프로그램을 8월 한 달간 시행했다. 나아가 이 협력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 'LG마그나-미슈콜츠대학교' '삼성SDI-오부다대학교'와도 협의를 거쳤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대학이라는 위상을 넘어 일반대학과도 견줄 수 있는 국제적 교육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전문대혁신 지원사업 평가 최고 등급

이러한 노력이 인정받아 울산과학대는 2025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 등급을 획득했다. 취업 지표로도 뚜렷이 나타난다.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최근 3개년 내내 전문대학 평균 취업률은 일반대학을 꾸준히 앞섰으며, 그 격차는 2024년 9%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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