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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세장은 변동성도 크다"…1만 피 여정은 진행형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2000년 IT버블과 비교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당시 시스코시스템즈 사례를 언급하며 "2000년 IT버블 붕괴 직전 시스코는 시가총액 세계 1위였지만 실제 이익 규모는...

"강세장은 변동성도 크다"…1만 피 여정은 진행형

15일 코스피가 8000 포인트를 찍은 직후 급락하며 결국 7500선마저 내줬다. 시장 일각에서는 회의론이 나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코스피 1만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살아있다.

과거처럼 단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반도체 중심의 실제 이익 증가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버블 국면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글로벌 기술기업의 설비투자(CAPEX)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5일 장 마감 이후 보고서를 통해 "2027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이 853조원까지 증가하고, 역사적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96배를 적용하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850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이를 지수로 환산하면 코스피 1만포인트 시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유동성 아닌 이익장세"…반도체가 지수 끌어올린다

현재 시장 강세의 핵심은 기업 이익으로, 실제 2026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은 689조원, 2027년은 853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재점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이 서버·HBM(고대역폭메모리)·전력 인프라 수요를 동시에 자극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실적 기대치도 급격히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연구원은 "현재 유가 상승과 고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투자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최근 3개월 기준 WTI 상승률보다 미국 기술주의 CAPEX 증가율이 더 높고, 코스피 반도체 이익 추정치 역시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지금 장세의 본질은 유동성이 아니라 이익 증가"라며 "S&P500 기술주의 CAPEX 증가율이 꺾이거나 국내 반도체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기 전까지는 상승 추세가 쉽게 끝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이익 보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결과"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두 기업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48% 수준까지 확대됐다.

반면 이 연구원은 이를 단순 과열보다 '이익 집중 현상'으로 해석한다.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총 집중도만 보면 과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이익 비중을 고려하면 시장 흐름과 괴리가 크지 않다"며 "대만 증시 역시 TSMC가 사실상 지수를 움직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급부상은 시장 구조 변화의 상징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며,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80%대까지 올라온 상태다.

◆ "버블 판단 기준은 시총 아닌 이익"…2000년 닷컴버블과 다른 점

다만 시장 과열 가능성에 대한 경계론도 여전하다.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2000년 IT버블과 비교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당시 시스코시스템즈 사례를 언급하며 "2000년 IT버블 붕괴 직전 시스코는 시가총액 세계 1위였지만 실제 이익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나 GE보다 훨씬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실적보다 기대감이 시총을 끌어올린 구조였지만 지금은 실제 반도체 이익이 폭증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상황이 온다면 시장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절대 이익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현재 국면을 전형적인 버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이번 강세장의 지속 여부가 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이익 증가세 유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과거 유동성 중심 랠리와 달리 이번에는 실제 돈을 버는 기업들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체질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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