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지역에 이어 경기, 인천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핵심 지역은 매수세가 잦아들고 있다.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내년 세제 개편으로 보유, 양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매수·매도자 간 눈치싸움이 심해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하락해 서초구(-0.26%)와 함께 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하락 전환한 송파구(-0.12%)도 낙폭이 전주(-0.02%)보다 확대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는 등 관망세가 짙다.
강남권이 약세를 나타내는 주요 이유로 높아진 가격 부담이 꼽힌다. 강남구는 2024년과 2025년 각각 7.39%, 14.67% 상승하며 2년간 20% 넘게 급등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같은 기간 각각 26.02%, 33.9%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3차’ 전용면적 82.5㎡는 2024년 2월 34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1월 60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들어 46억~48억원에 거래되며 조정받고 있다.
정부 규제로 대출이 사실상 막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15 대책’에 따라 25억원 이상 주택은 최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해 나머지 자금을 현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수요자만 매수에 나설 수 있다. 자금 조달 문턱이 높아지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보유공제율 축소와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신설 등 실거주 중심 세제 개편으로 고가 주택 양도소득세 부담이 높아진 점도 매도 압박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충분한 가격 상승을 누린 장기 보유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받아줄 매수세가 부족하다”며 “세제 개편안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매물이 풀리면서 가격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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