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서초에 이어 송파구 아파트값까지 하락 전환하면서 이른바 ‘강남3구’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서민의 접근이 비교적 용이한 강북 등 중저가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하락했다. 지난 4월 셋째주 이후 2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강남구와 서초구가 5주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송파구까지 조정을 받으면서 강남3구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전주 -0.23%에서 -0.30%로 낙폭이 커졌고, 강남구는 -0.41%에서 -0.35%로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송파구의 하락 전환에는 8·3 세제개편안에 따른 고가 주택의 세 부담 증가와 강남권 조정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2구 내 압구정·반포 등 한강벨트 중심의 가격 조정 흐름이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강남2구로 갈아타기 하고자 하는 송파구 아파트 보유자들이 일부 매도 호가를 조정한 것이 가격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3구의 조정에도 서울 전체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20% 올라 83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전주 상승률 0.22%보다 오름폭이 줄면서 2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한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 거래로 이어졌으며, 선호도 높은 대단지·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지역에서는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된 곳도 나타났다. 강북구는 전주 0.45%에서 0.46%로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아·번동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도봉구도 0.38%에서 0.43%로, 서대문구는 0.40%에서 0.43%로 상승폭을 키웠다.
성북구(0.54%→0.42%), 관악구(0.43%→0.41%), 중랑구(0.52%→0.40%), 노원구(0.50%→0.38%), 강서구(0.45%→0.38%) 등은 상승폭이 전주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수도권에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경기 아파트값은 0.20%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주보다 축소됐다. 수원 영통구(0.47%), 성남 분당구(0.41%), 중원구(0.37%), 용인 기흥구(0.43%), 수지구(0.36%), 화성 동탄구(0.22%) 등 남부권 주요 지역은 상승세가 둔화했음에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은 반도체 업계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부터 삼성전자가 최대 5억원의 매매자금을 빌려주는 사내주택대출 제도를 시행한 것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인천은 0.03%, 수도권 전체는 0.1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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