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기약 성분을 이용해 필로폰을 제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 감기약을 이용한 건데, 이들이 제조한 필로폰만 시가 42억 원 상당, 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단봉을 지나자 멀리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쓰레기 더미가 쌓인 채 인적이 끊긴 이곳.
'마약 공장'으로 쓰인 수도권의 한 아파트입니다.
집에 들어가 보니 보호복이 널려있고 , 약통이 쌓여있습니다.
방독면과 실험 도구도 널려있습니다.
마약 제조·판매 일당이 이곳에서 만든 필로폰은 최소 1.3kg.
시가 42억 원 상당으로, 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필로폰 원료로는 의사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는 일반 감기약을 사용했습니다.
감기약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한 뒤, 화학물질과 혼합해 필로폰을 만든 겁니다.
[황인기/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수사2계장 : "해외 논문과 과학 실험 영상, 유사 범죄 판결문을 참고해 필로폰 제조 방법을 연구하기도…."]
사용된 감기약만 92만 정, 통로는 '약국'이었습니다.
60대 총책 김 모 씨는 '요양원 봉사'와 '중국 수출'을 내세워 부산의 한 대형약국 실장에게 접근했습니다.
이후엔 한약사 등과 직접 거래하며 모두 네 곳에서 감기약을 대량으로 사들였습니다.
한약사 등은 감기약이 마약 제조에 이용되는 걸 알면서도 약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책 김 씨는 아파트 관리원으로 일하며 수사망을 피해 왔습니다.
유치권 분쟁으로 수년째 비어 있던 아파트를 노렸고, CCTV 등을 이용해 외부인 출입을 감시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약 2시간 떨어진 곳에 화학물질을 숨길 수 있는 창고까지 마련했습니다.
경찰은 일당 13명을 공소청에 넘기고 김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감기약을 판매한 약사 2명에 대해선 보건복지부에 행정 처분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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