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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자도생 끝났다…제약바이오, 생존 위해 '재결합' 선택

인공지능(AI) 정밀 의료 기업 온코크로스는 암 정밀의료 플랫폼 기업 온코마스터를 흡수합병하며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정밀 의료 사업 확대한다. 이번 합병으로 온코크로스는 국내 50여 개 대학병원이 참여해 구축한...

각자도생 끝났다…제약바이오, 생존 위해 '재결합' 선택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흡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급변하는 규제 환경 속에서 과거 유행했던 자회사 분사가 아닌 다시 하나로 합쳐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히 몸집을 불리는 것을 넘어 연구개발(R&D) 역량의 내재화와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생존력을 확보하려는 승부수로 보인다.

◆다시 품는 자회사…분사 대신 통합 선택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100% 자회사인 신약 개발 전문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유노비아는 2023년 R&D 효율화를 위해 야심 차게 독립시켰던 회사지만 다시 모태로 복귀하게 됐다.

이번 합병은 신주 발행이 없는 '무증자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기일은 오는 6월 16일이다.

일동제약은 이번 결정으로 식욕 억제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치료제와 산분비 억제제(P-CAB) 소화성궤양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을 직접 관리하며 기술 수출(L/O) 및 상업화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조직 간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 가치를 증대하겠다는 심산이다.

인공지능(AI) 정밀 의료 기업 온코크로스는 암 정밀의료 플랫폼 기업 온코마스터를 흡수합병하며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정밀 의료 사업 확대한다.

이번 합병으로 온코크로스는 국내 50여 개 대학병원이 참여해 구축한 1만명 규모의 고품질 암 환자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RWD)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2대 주주인 유한양행과의 협력 가능성까지 열리며 사업 확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광동제약도 작년 계열사 씨티바이오를 프리시젼바이오에 흡수합병 시켰다. 이번 합병을 통해 프리시젼바이오는 씨티바이오의 차별화된 면역 진단 기술력을 내재화하고 기존의 글로벌 영업·유통망과 결합해 R&D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HLB 또한 HLB사이언스를 합병하며 항암제 임상 역량과 펩타이드 기반 후보물질 발굴 능력을 결합,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R&D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합병으로 파이프라인이 확장되고 조직 중복 해소를 통해 경영 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속도·비용·집중' 생존 키워드…시장 신뢰 회복

제약바이오 업계에 흡수합병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 무엇보다 R&D의 연속성과 의사결정 속도 확보가 꼽히고 있다. 여러 곳에 분산됐던 연구 인력과 예산을 하나로 모으면 비만치료제나 항암제 같은 핵심 파이프라인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잡한 보고 체계가 간소화되면서 임상 시험이나 글로벌 기술 수출 협상에서 과거보다 훨씬 빠른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재무 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이라는 실질적인 이득도 무시할 수 없다. 마케팅이나 인사, 관리 등 각 계열사마다 중복돼 있던 조직을 통합함으로써 고정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막대한 연구비 투입으로 적자를 기록 중인 R&D 자회사의 실적을 본사가 직접 관리하게 되면 법인세 절감 효과는 물론 재무적 투명성까지 강화돼 투자 시장에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리스크 분산이 최우선이었다면 지금은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생존을 결정하는 시대"라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 체계를 간소화하고 핵심 자산을 내재화하려는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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