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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짜뉴스 시대의 시민력, 대전형 AI 교육 청사진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정교해지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민의 방어력은 같은 속도로 자라지 않는다. 가짜뉴스와 딥페이크, 알고리즘이 부추기는 확증편향을 개인의 주의에 맡길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대전의 시민교육 재설계로 이어졌다.

가짜뉴스 시대의 시민력, 대전형 AI 교육 청사진

▲ 대전시의회 이한영 의원이 31일 시의회 소통실에서 열린 ‘미디어리터러시 갈등협상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주재하며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정교해지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민의 방어력은 같은 속도로 자라지 않는다. 가짜뉴스와 딥페이크, 알고리즘이 부추기는 확증편향을 개인의 주의에 맡길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대전의 시민교육 재설계로 이어졌다.

대전시의회 이한영 의원은 31일 시의회 소통실에 전문가들을 모아 미디어리터러시와 갈등·협상 역량을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엮는 정책 구상을 공론화했다.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기술 개발에 쏟아온 역량을 시민의 정보 해석 능력과 민주적 소통 문화로 확장하자는 취지다.

논의의 핵심은 '미디어 사용법'에서 '사회적 갈등 대응력'으로 교육의 영역을 넓히는 데 맞춰졌다. 조작된 영상과 편향된 정보가 세대·계층 간 불신을 키우고 온라인의 오해가 현실의 충돌로 번지는 만큼, 사실 식별과 책임 있는 표현, 대화와 협상까지 함께 익혀야 한다는 진단이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 허은경 교수는 이해·판단·책임·소통을 아우르는 시민교육 체계를 제시했다. 조례 제정을 통한 제도 기반 마련, 대전시·대전시교육청 공동 운영체계 구성, 미디어리터러시와 갈등·협상교육을 결합한 대전형 교육모델이 실행 과제로 제안됐다.

교육 대상을 학생에게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힘을 얻었다. 국제피플투피플 한국본부 전재용 부총재와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박이철 전국중앙총회장은 노년층과 장애인, 학교 밖 청소년까지 품는 생애주기별 지원체계를 주문했다. 더플러스 오정미 호남 대표는 책임 있는 공동체 환경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박용권 목사는 회복적 대화에 기반한 실습형 협상교육을, 한국미디어리터러시융합연구소 김도희 대표는 학생기자단과 학교신문 제작을 활용한 참여교육을 제시했다.

이 의원의 구상은 AI 미디어 문제를 교육 현장의 과제가 아닌 도시 공동체의 안전과 신뢰를 지키는 공공정책으로 끌어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례와 행정·교육기관 협업이 뒷받침되면 대전형 모델은 학교와 평생교육기관, 복지 현장을 잇는 시민교육 체계로 구체화될 수 있다.

이 의원은 "기술을 만드는 역량만큼 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책임 있게 소통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며 "토론에서 제시된 해법을 조례와 사업으로 연결해 대전의 시민 역량을 한층 높이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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