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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이 부·울·경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세탁공급업 입주 허용 △서부산유통지구 내 교통유발부담금 개선 △중소기업 진출입용 도로점용료의 산정기준 개선 △인공지능(AI) 기반 미래형 모빌리티부품 디지털 공동물류플랫폼 건립 지원 등의 특화과제도 담겼다.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이 부·울·경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중소기업이 이끄는 지방주도성장] 부산

운송비용 절감으로 물류 경쟁력 높이고 中企 판로도 확대

건설 분리발주 시 지역업체·협동조합 생태계로 효과 확산

HMM 본사 유치도 핵심과제…일자리 창출·지역인재 유입

해양기자재 고도화 절실, 스마트 선박 클러스터 구축 시급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은 대한민국의 대표 항만도시이자 해양수도로 성장해왔지만, 중소기업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일자리 질 저하와 기업 성장 사다리 경직이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까지 맞물리며 인력 기반이 약화되는 가운데, 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한 핵심 산업경쟁력 강화와 중소기업 중심의 체질 개선이 부산 경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중소기업이 이끄는 지방주도성장’ 정책과제 175선 부산편에 따르면, 부산은 전체 사업체의 99.9%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고 종사자 비중 역시 91.2%에 달한다.

전국 중소기업 종사자 비중이 80.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부산 경제의 기반이 중소기업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중소기업의 경쟁력과 성장 경로가 곧 지역 경제의 활력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2025년 6월 말 기준 부산 총인구는 331만7777명으로, 2018년 이후 7년간 약 17만6000명이 감소했다. 특히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와 고령인구(65세 이상)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노동시장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청년층·전문인력 유출 지속

인구는 줄어도 생산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4년 90조9373억원에서 2023년 103조2843억원으로 10년간 약 13.6% 상승했고, 1인당 실질 GRDP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에도 신성장 산업 육성 및 투자 유치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이러한 경제 성과가 지역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소상공인까지 충분히 확산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부산 중소기업계가 겪는 큰 고충은 ‘인력 확보’다. 실제 부산노동권익센터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평균 임금은 약 284만원으로 전국 평균(314만원)보다 9.5% 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초단시간(주 15시간 미만) 노동 비중이 높은 불안정한 고용 환경까지 겹치면서 청년층과 전문 인력의 외부 유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궁극적으로 일자리 질 저하 및 인력 유출은 지역 경제의 생산성 저하와 성장 잠재력 축소로 직결된다. 이에 정책과제집에서는 “임금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일자리 확대 등 근본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업 성장 경로 역시 원활하지 않다. 최근 10년간 부산 중소기업들은 2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지만, 소기업이 중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자본력 부족과 대기업 중심의 납품 구조, 판로 개척의 어려움, 불공정 거래 관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성장 사다리’가 경직돼 있다는 것이다.

여객·물류 중심의 복합기능을 갖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통해 수도권 집중완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이룬다는 목표다. 위 사진은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신공항, 10만3000명 고용 창출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고려하면 부산 중소기업 정책은 산업 기반과 성장 경로를 함께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정책과제집에서 제시한 핵심 과제는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및 건설 분리발주 적극 활용 △HMM(국내 대표 해운기업) 및 해양 관련 기관 부산이전을 통한 지방주도성장 실현 △부산 조선해양 기자재 산업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이들 과제는 부산의 물류 경쟁력과 해양산업 집적도, 제조업 고도화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다.

우선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은 부산 경제의 물류 경쟁력과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함께 겨냥한 과제로 꼽힌다. 총사업비 10조7000억원 규모의 부산시 역대 최대 프로젝트로, 24시간 관문공항 구축을 통해 시민의 장거리 노선 이용 불편을 줄이고 국제항공화물 운송비 절감 등 부·울·경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생산유발 16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6조8000억원, 고용 창출 10만3000명으로 분석했다. 특히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분리발주해 지역 중소기업의 참여 폭을 넓히면, 대형 인프라 사업의 효과가 지역 제조업과 협동조합 생태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지난해 4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사업 포기로 중단돼 개항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계는 가덕도 신공항 공사를 신속히 착공해 2032년 개항(2035년 준공)을 목표로 재추진하고, 건설 공사용 자재 발주시 분리발주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

핵심 민간 앵커기업 부재

두번째 핵심 과제인 HMM 및 해양 관련 기관 부산 이전은 부산의 해양수도 위상을 산업 생태계 차원에서 실질화하자는 구상이다. 부산항은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 환적 물동량 세계 2위의 항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부산에는 조선기자재와 선박수리·선용품 등 해양 관련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이 이미 다수 포진해 있다.

그럼에도 해양 산업계의 머리 역할을 할 핵심 민간 앵커기업이 부재해 정책과 산업의 연계가 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HMM 본사 이전을 통해 ‘발주(앵커기업)–부품제조(기자재조합)–선용품(선용품조합)–수리(수리조합)–R&D(연구기관)’로 이어지는 완전한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수요 기반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해양환경공단·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한국어촌어항공단 등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 이전도 함께 추진되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인재 유입 효과도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제언이다.

부산의 주력 산업인 조선해양기자재 분야 역시 고도화가 필요하다. 부산에는 국내 조선해양기자재 업체의 58.4%가 밀집해 있고, 동남권에는 HD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조선사가 위치해 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 흐름 속에서 대기업 수주잔고는 증가하고 있지만,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인력 부족과 납품단가 인하 압박,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일감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소기업계는 부산연구개발특구(대저동) 내 조선기자재 협동화단지 조성을 통한 생산인프라 확중과 산업 직접화, 연구개발 인력 유치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 외에도 정책과제집에는 △부산 염색산업단지 내 폐기물 재활용업 입주 허용 및 지원 △부산 염색산업단지 내 세탁공급업 입주 허용 △서부산유통지구 내 교통유발부담금 개선 △중소기업 진출입용 도로점용료의 산정기준 개선 △인공지능(AI) 기반 미래형 모빌리티부품 디지털 공동물류플랫폼 건립 지원 등의 특화과제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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