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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가계대출 또 목표치 초과… 연말까지 허리띠 조인다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금융당국과 새로 정한 연간 목표를 한 달여 만에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해당 증가액이 총량 관리에서 예외로 인정되는 집단대출 등이 포함된 수치여서 실제 대출 여력이 바닥난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가계대출 또 목표치 초과… 연말까지 허리띠 조인다

잔액 지난해 말보다 7조 늘어

재조정된 목표보다 1800억 ↑

집단대출 등 금액 포함된 탓

신규 대출 아직까진 가능하나

향후 총량 관리 이어질 전망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금융당국이 새로 정한 연간 증가 목표치를 한 달여 만에 넘어섰다. 서울 한 은행 지점에 붙은 대출 광고.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금융당국과 새로 정한 연간 목표를 한 달여 만에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해당 증가액이 총량 관리에서 예외로 인정되는 집단대출 등이 포함된 수치여서 실제 대출 여력이 바닥난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652조 261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조 2918억 원 늘었다. 이는 5대 은행이 금융당국과 새로 정한 올해 증가 목표 약 7조 1100억 원보다 1800억 원가량 많은 규모다.

당국은 지난달 13일 부동산 금융대책을 발표하면서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높였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정책성 대출 제외 연간 증가 목표도 약 4조 3400억 원에서 7조 1100억 원으로 2조 7800억 원가량 늘었다. 한 차례 늘려준 대출 여력마저 한 달여 만에 단순 잔액 기준으로 모두 소진된 셈이다.

은행별로도 5곳 가운데 2곳이 연간 목표를 크게 넘어섰고 다른 2곳도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들은 영업 현장에서는 대출이 막힌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국이 지난달 대책에서 재건축·재개발 이주비와 신축 중도금·잔금대출 등 실수요 성격이 강한 집단대출을 총량 관리에서 탄력적으로 다루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을 빼고 보면 은행권 목표가 다 차버린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당장 대출을 닫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실거주와 연관된 집단대출 등은 예외 적용해 공급하고 있다”며 “일반 개별 주담대와 전세대출도 접수를 받고 있고 11월분 대출모집인 접수도 재개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5대 은행에서는 실수요 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을 다시 늘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만 3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모집인 주택담보대출 특별한도 5000억 원을 추가 배정했고,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11월 실행분 주담대와 전세대출 접수를 재개했다. NH농협은행도 변동형 주담대 취급을 다시 시작한 데 이어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P) 낮췄다.

다만 연간 목표 자체가 넉넉한 수준은 아닌 만큼 연말까지 총량 관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 대출까지 일률적으로 막기보다는 집단대출 등 예외 항목을 별도로 관리하면서 은행별 한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정책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 17일 기준 781조 5082억 원으로 8월 말보다 6110억 원 감소했다. 월말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면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는 실제 대출 수요가 줄었다기보다 보금자리론 일부가 은행 장부에서 빠진 영향이 크다. 은행이 취급한 보금자리론은 이후 주택금융공사가 넘겨받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대출이 은행 가계대출 잔액에서 제외된다. 은행 자체 대출은 늘고 있지만 정책대출 이전 효과로 전체 잔액은 감소한 것이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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