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자물가 상승률, 4년 만에 최고
[앵커]
중동전쟁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에 반도체 가격까지 올라서 컴퓨터 같은 전자제품 가격은 2배로 오르기도 했는데요.
전다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최근 서울 용산전자상가엔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전자기기나 부품을 사러 왔다가도 가격을 확인한 뒤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A씨/서울 용산전자상가 상인 : (가격이) 엄청 많이 올랐죠. 메모리하고 하드 값이 지금 10배, 5배씩 올랐는데. AI에 칩이 들어가는데 품귀현상에 (제품이) 없으니까 가격이 올라가지…]
이른바 '칩플레이션' 여파로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칩 가격이 2배 넘게 오르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가격이 올랐는데, 앞으로 더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손님들이 많이 찾던 조립PC 가격마저 2배 넘게 올랐습니다.
[B씨/서울 용산전자상가 상인 : 작년 추석 전에 30만원 주고 했다고 그러면 그게 지금은 70만원 줘야 할 수 있는 거야. 근데 이게 떨어질 기미가 있냐. 없어요.]
여기에 중동 전쟁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재료 값과 운송비가 오르고 있어 전자제품 가격 상승 압박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1.6% 오르며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이 30% 넘게 뛰고, 나프타와 에틸렌 등 전자·화학 산업의 핵심 원재료 가격이 60% 넘게 급등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생산 단계의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김정식/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생산자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원가가 오른다는 얘기니까. 3, 4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죠. 가격이 오른 원자재를 사서 써야 하니까…]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이런 생산자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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