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비즈니스포럼 경제협력 논의
韓 삼계탕·소시지 수출길 열려
한국과 베트남이 정상회담을 통해 원자력발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러시아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베트남 원전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참석하는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원전·인프라 협력 등 모두 70여 건의 MOU가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년 만에 양국 간 위생·검역 협상 타결로 삼계탕 등 국내 육가공품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한·베트남 양국이 전날(22일) 이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체결한 MOU 12건에는 원전 협력 문건이 2건 포함됐다. 각 MOU에는 신규 원전 건설방안 모색 및 한국 기업의 사업권 확보 기반 구축과 원전 프로젝트 금융 관련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내용이 담겼다. 정부 안팎에선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한국이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베트남 원전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다.
베트남은 오는 2031년까지 닌투언 제1원전 가동을 목표로 지난 3월 러시아와 원전 건설 협력 관련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양국 간 동물 위생·검역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하림·CJ제일제당 등이 가금육으로 만든 햄, 소시지, 삼계탕 등의 수출이 가능해졌다. 2017년부터 육가공품의 베트남 수출을 위해 검역·위생 협상을 진행한 지 9년 만에 수출길이 열린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자리한다. 정부 관계자는 “철도 등 인프라와 원전 기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차세대 반도체, 전력망 고도화, 배터리·수소연료전지 등과 관련한 MOU 70여 건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공동 언론 발표에서 언급한 호찌민 도시철도와 관련해 현대로템과 베트남 타코그룹은 이날 최대 3억5000만 달러(약 52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각각 베트남 서열 2·3위인 레 민 흥 총리,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연쇄 회동을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의회 교류 활성화와 경제협력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럼 서기장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서 “오늘날 한반도와 아시아를 넘어 국제사회 전반에 걸친 평화의 소중함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화하는 미국·이란 전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짜오(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만찬사를 시작한 이 대통령은 “쭉쓱쾌(당신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베트남어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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