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4세 남성 경활율,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급락
한국 하락폭 OECD 최고 수준…여성·고령층 참가 확대와 대비
밀레니얼 남성 이탈 30대 후반까지 지속…‘쉬었음’과 ‘취준’ 탓
고학력 여성 약진에 청년층 경쟁구조 변화…전문직·사무직서 남녀 격차 축소
한국 여성 경활율 77.5%…OECD 평균은 76.3%
중저숙련 일자리 감소와 AI 확산까지…한은 “청년층 진입장벽 낮출 구조개혁 필요”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25~34세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7.6%포인트(p) 떨어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지난 25년간 가파르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하락폭은 OECD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큰 수준으로 청년층이 보다 수월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25~34세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7.6%포인트(p) 떨어졌다. 국제적인 비교에서도 한국의 하락폭은 가장 크고 그 추세 또한 가팔랐다. 보고서 작성에는 조사국 고용연구팀 윤진영 과장, 오영식 조사역, 오삼일 팀장이 참여했다.
세대별로 보면 1981~1995년생 남성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활동 저하는 30대 후반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형태별로 구분해 보면 감소분의 상당 부분은 '쉬었음'과 '취업준비'의 증가가 대부분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청년층 내부 경쟁구조의 변화를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고학력 여성의 노동공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대졸 이상 청년층 일자리 시장에서 경쟁 압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991~1995년생 4년제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참가 확률은 동일 학력의 1961~1970년생 남성보다 15.7%p 낮아진 반면 여성은 오히려 10.1%p 상승했다.
학력별로는 양상이 갈렸다. 초대졸 이하 남성의 경우 산업구조 변화가 더 직접적인 충격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2025년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공급 확률이 2000년보다 2.6%p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저학력 남성에 대한 노동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고령화와 AI 확산도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2004~2025년 고령층 고용률은 12.3%p 상승했으며 증가분의 대부분이 고학력 일자리에 집중됐다. 최근 4년간 줄어든 청년층 일자리의 대부분인 98.3%가 AI 고노출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AI 기술 확산이 초기 단계에서 엔트리 레벨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보고서는 남성 청년층의 경활률 하락을 단순히 "남성이 밀려났다"는 식의 제로섬 해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성과 여성,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 확대는 사회규범과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노동공급이 다양화되는 과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인적자원의 효율적 재배분과 기업·근로자 간 매칭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윤진영 과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확대는 노동시장 전체로 보면 효율성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라며 "단순 국제 비교상 현재 우리나라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주요국 대비 낮은 측면이 있어 우려된다는 의미이지, 여성 참여 증가를 특정한 원인으로 단정해 분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경쟁이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남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낮아질 수 있다. 그런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청년층 자체의 노동시장 진입은 어려워지고 있다. 그것이 고령층 일자리 증가, 최근 들어서는 AI 기술의 확산 등이 원인이 된다면 그런 것에 주안점을 두고 현상을 해석해서 정책적인 시사점을 생각해 봐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역설했다.
한국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 빠르게 떨어졌다. 2024년 OECD 평균은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90.6%, 여성은 76.3%로 여전히 격차가 크다. 반면 한국의 2025년 여성 청년층 참가율은 77.5%로 이미 OECD 평균에 근접한 반면 남성은 빠르게 하락해 성별 격차가 이례적으로 좁혀지고 있다.
윤 과장은 "한국 여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고 있다. 55세 이상 고령층도 마찬가지"라며 "남성의 경우 연령대별로 차이가 존재하지만 조금씩 낮아지는, 혹은 거의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25~34세에서는 특히 뚜렷하게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남성 청년층을 핀셋으로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청년층 전체가 노동시장에 원활히 진입하도록 돕는 것이 결과적으로 남성에게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단기적 청년 지원책에 그치기보다 정규직 고용보호의 과도한 경직성을 완화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는 등 노동시장 전방의 구조적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동시에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커진 기술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남성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사국 고용연구팀 윤진영 과장 "성별·세대 간 경쟁 심화가 일자리의 제로섬(zero-sum)적 재분배로 귀결되지 않고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청년층이 보다 수월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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