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與, 당대표 선거룰 결론 또 연기…선호투표제 놓고 공개 충돌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한 문정복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강득구 최고위원, 한 대표 직무대행, 황명선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도입하기로 한 선호투표제 등을 재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초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열어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었지만 회의는 열리지 않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계파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추가 설득에 나선 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오는 13일 이전까지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대표·최고위원회 경선 방식,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 경선 방식과 관련해 여전히 법리적 해석으로 인해 결론을 못냈다”고 밝혔다.
이어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오늘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며 “오늘 밤 시간이 결정 안 됐지만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논의하고 결정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선호투표제와 관련해서도 “의견 합치가 없어서 오늘 밤에 다시 한번 열기로 한 것”이라며 “그 사이 한 대행께서 오늘 낮 시간 동안 다각적으로 의견을 듣고 취합해보고 마지막에 밤에 만나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 역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결론이 나오냐’는 질문에 “못 미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이후 “오늘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며 “광범위하게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준위 전체회의가 어차피 오는 13일에 예정돼 있어 그전까지만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논의하면 된다”며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있는 만큼 합의로 만장일치 결론을 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그림이라고 보고 계속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명 “당헌 따른 절차”…친청 “당헌·당규 위반”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방식인 선호투표제를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친명계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의결한 선호투표제를 그대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청계는 당헌·당규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에 따른 정당한 절차를 거쳐, 1년 전 전당대회에서 정식으로 채택한 결선투표 방식 중 하나”라며 “최고위원회가 전준위에서 의결한 선호투표 방식과 청년 최고위원회 도입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당선인을 ‘과반수 득표자로 한다(경선 후보자의 수가 3인 이상인 경우 선호투표 실시)’고 의결한 바 있다.
반면 문정복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당헌은 헌법과 같고, 그 당헌에서 결선투표 실시를 명시한다”며 “당규 역시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서로 다른 투표 방식으로 분명히 구분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 적용됐다며 무리 없다고 하지만 지난번 당 대표에 출마한 분은 두 명”이라며 “만약 세 분이 출마했다면 우리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채 대표를 뽑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오류가 발견된 제도를 금과옥조처럼 지키려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에 따라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 송영길 전 대표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자 구도가 유지될 경우 1순위와 별개로 2순위 표가 비당권파 후보에게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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