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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美, '팍스 실리카' 다국적 컨소시엄 추진…"호르무즈서 교훈"

국무부 경제차관, 에너지·광물·반도체 분야에 "1천500조원 투자" 홍정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 등의 공급망과 관련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美, '팍스 실리카' 다국적 컨소시엄 추진…"호르무즈서 교훈"

국무부 경제차관, 에너지·광물·반도체 분야에 "1천500조원 투자"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차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 등의 공급망과 관련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다국적 컨소시엄을 추진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이컵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구상을 밝히면서, 해당 컨소시엄에 미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스웨덴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만들어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안보 프로그램 '팍스 실리카' 이니셔티브에서 파생된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UAE, 호주 등이 참여한 상태다.

헬버그 차관은 컨소시엄의 투자 규모가 1조 달러(약 1천50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여기에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1조 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가 어떻게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헬버그 차관은 이 컨소시엄이 "단일한 전략적 과제를 중심으로 힘을 합친 국부펀드 및 기관투자자들의 연합"이라며 일본 소프트뱅크, 싱가포르 테마섹 등이 창립 멤버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컨소시엄 구성 목표는 "세계 반도체 및 기술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광물, 항구, 운송로, 공장, 에너지 자산이 신뢰할 수 있는 주체의 손에 머물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팍스 실리카 구상은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 위기를 통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공급이 차질을 빚은 데서 볼 수 있듯,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망도 얼마든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게 미 행정부의 판단이다.

헬버그 차관은 이런 측면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축복"이라고 표현하며 "여기서 얻을 교훈은 단순히 석유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의존성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케이블, 항구, 통로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가 글로벌 공급망 전쟁의 '전장'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 경제 전체를 지탱하는 기술 및 반도체 공급망으로 (위기가) 전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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