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비영리단체 통해 '적대적 증류' 정보 공유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미국의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중국의 첨단 AI 모델 '무단 복제' 시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스톡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미국의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중국의 첨단 AI 모델 '무단 복제' 시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설립한 비영리 협의체 '프런티어 모델 포럼(Frontier Model Forum)'을 중심으로 관련 위협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의 핵심은 중국 AI 기업들이 활용하는 것으로 지목된 '적대적 증류(adversarial distillation)' 대응이다.
증류는 원래 대형 AI 모델의 출력 결과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더 가볍고 효율적인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일부 중국 기업들이 허가 없이 자사 모델의 응답을 대량 수집해 성능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기술을 '탈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픈AI는 미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중국 기업들이 자사 모델을 기반으로 '무임승차'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트로픽 역시 자사의 챗봇 '클로드(Claude)'에 대한 비정상적 접근 시도를 공개했으며, 구글도 유사한 패턴의 활동이 최근 급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들은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지식재산권 침해를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모델 증류 과정에서 원래 시스템에 내장된 안전장치가 제거되거나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이 이 같은 방식으로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힐 경우,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 인식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AI 실행 계획'을 통해 유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공유 및 분석 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현재 기업 간 정보 공유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쟁사 간 민감한 기술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독점금지법(반독점 규제)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법적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경쟁 관계를 넘어 공동 방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며 "향후 정부 차원의 제도적 대응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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