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RIA 계좌 통계 분석
잔액 1조 9443억·가입 24만 2856좌
美 빅테크 매도 후 국내 반도체·ETF行
가입 계좌·잔액 기준 40·50대 과반
RIA 계좌 잔액·가입 계좌 추이. 금융투자협회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섰던 서학개미 자금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빠르게 국내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공지능(AI) 빅테크와 고위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와 지수형 ETF로 갈아타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월 출시된 RIA 계좌의 잔액은 이달 19일 기준 1조 9443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가입 계좌 수도 24만 2856좌에 달했다.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주식형 펀드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자산 잔액은 총 1조 2129억 원을 기록했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여주는 계좌다. 출시 이후 코스피의 상승 흐름과 맞물리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RIA 잔액은 3월 말 4140억 원에서 4월 말 1조 3389억 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6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AI 밸류체인 중심에 있는 빅테크와 레버리지 ETF를 대거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 매도 상위 종목에는 엔비디아(1801억 원),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947억 원), 테슬라(504억 원), 알파벳 A(451억 원), 애플(365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TQQQ와 QQQ, 마이크론테크놀로지, AMD 등 기술주 중심 매도세도 두드러졌다.
반대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780억 원)와 SK하이닉스(667억 원)를 비롯해 현대차, KODEX 200, TIGER 반도체TOP10 등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KODEX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111억 원), KODEX AI전력핵심설비(75억 원) 등 여타 유형의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 투자자 비중이 높았다. 가입 계좌 수는 40대(31%)와 50대(26%)가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으며, 30대(21%)와 60대 이상(12%)이 그 뒤를 이었다. 잔액 규모 기준으로는 50대(32%), 40대(27%), 60대 이상(19%) 순이었다.
한편 해외 주식 매도에 대한 양도소득 공제율은 이달 말까지 100% 적용되지만, 6~7월에는 80%, 8월 이후에는 50%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금투협에 따르면 해외 주식·ETF 매매이익은 22% 세율의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는 점에서 국내 상장 주식·ETF 대비 세제상 불리하다.
한재영 금투협 K자본시장본부장은 “RIA 계좌는 해외 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업계와 함께 투자 매력이 높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RIA 계좌가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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