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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빅테크 4사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AI 투자 더 늘린다 [빅테크 ...

빅테크의 AI 투자가 어디까지 갈지에 대한 답을 기다리던 시장은, 정작 답을 들고나선 빅테크 4곳이 한꺼번에 실적을 내놓은 뒤에도 명쾌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美 빅테크 4사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AI 투자 더 늘린다 [빅테크 ...

알파벳·아마존·메타·MS, 일제히 시장 전망치 상회

공통된 '캐파 부족'…2027년 CapEx도 더 늘린다

◆…(사진=ChatGPT 제작)

빅테크의 AI 투자가 어디까지 갈지에 대한 답을 기다리던 시장은, 정작 답을 들고나선 빅테크 4곳이 한꺼번에 실적을 내놓은 뒤에도 명쾌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이익을 달성했다.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미국 시가총액 상위 4개 기업이 한꺼번에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모두 AI가 주인공이었다. 매출 성장률, 클라우드 가속, 자본지출(CapEx) 상향, 그리고 경영진 발언까지 네 회사 모두 'AI에 더 투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메타, CapEx 1,250억~1,450억 달러로 상향, 시간외 약세

메타는 1분기 매출 56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고, 주당순이익(EPS)은 10.44달러로 시장 전망치(6.65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영업이익 229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41%였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캐펙스(CapEx·자본적 지출) 가이던스 상향이다. 메타는 2026년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1,150억~1,350억 달러에서 1,250억~1,45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과 데이터센터 추가 투자가 반영된 결과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실적 발표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신호와 업계 전반의 흐름이 투자에 대한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동시에 "우리는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며 자체 칩 1GW 이상을 브로드컴과 함께 배치하고 AMD·엔비디아도 함께 쓰는 다중 공급 전략을 강조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메타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대 급락했다.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넘긴 실적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부풀어 오르는 CapEx 곡선과 그것을 정당화할 단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표출된 것이다.

알파벳, 매출 1,099억 달러...클라우드 처음으로 매출 200억 달러 돌파

알파벳은 1분기 매출 1,09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EPS는 5.11달러로 시장 전망치(2.62달러)를 거의 두 배 가까이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397억 달러(+30%), 순이익은 626억 달러(+81%)였다. 11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다.

핵심은 구글 클라우드다. 클라우드 매출은 2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하며 63% 성장했다. 백로그(Backlog)는 4,620억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우리의 AI 투자와 풀스택 접근이 사업 전반의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벳도 캐펙스 전망을 상향했다. 2026년 자본지출 가이던스는 기존 1,750억~1,850억 달러에서 1,800억~1,900억 달러로 올라갔다. 아낫 아쉬케나지 CFO는 더 나아가 "2027년 캐펙스는 2026년 대비 의미 있게 증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AI 컴퓨트에 대한 내·외부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에서 7%가량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545억 달러...AI 사업 ARR 37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1분기 매출 829억 달러로 18% 성장했고, EPS는 4.27달러로 시장 전망치(4.05달러)를 5.4% 웃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545억 달러를 기록해 29% 늘었고, AI 사업의 연환산 매출(ARR)은 370억 달러로 123% 급증했다. 애저 매출은 환율 조정 기준 39%~40% 가까이 성장하며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제 막 가장 결정적인 플랫폼 전환의 초입에 들어섰다"며 "에이전트가 확산되며 핵심 워크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스콘신 페어워터 데이터센터가 6주 앞당겨 가동되며 매출 인식이 앞당겨졌다는 점, 자체 AI 칩 'Maia 200'이 토큰당 비용을 30% 이상 개선했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다.

에이미 후드 CFO는 회계연도 4분기 CapEx가 4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50억 달러는 부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026년 한 해 CapEx 약 1,900억 달러 중 약 250억 달러가 부품 가격 상승분으로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 2026년 내내 캐파 제약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간외에서 0.34% 상승했다.

아마존, AWS 28% 성장...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 13.1%

아마존은 1분기 매출 1,815억 달러로 15% 성장했고 영업이익 2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1%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EPS는 2.78달러로 시장 전망치(1.63달러)를 70% 웃돌았다.

성장 견인차는 AWS다. AWS 매출은 28% 성장하며 15분기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다. 연환산 매출 기준 1,500억 달러 규모에 도달했다. 앤디 재시 CEO는 "AWS의 AI 매출 런레이트는 이미 150억 달러를 넘었다"며 "AWS가 출범 후 3년 만에 도달한 매출(5,800만 달러)에 비교하면 약 260배 큰 규모"라고 말했다. AWS 백로그는 3,640억 달러로 발표됐고, 최근 발표된 100억 달러 이상의 앤트로픽(Anthropic) 계약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아마존도 자체 칩에 무게를 실었다. 트레이니움(Trainium) 매출은 분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고, 연환산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트레이니움 기반의 약정 매출은 2,250억 달러를 넘는다. 재시 CEO는 "트레이니움은 비교 가능한 GPU 대비 가격 대비 성능이 30% 이상 우수하다"며 "이를 통해 아마존은 매년 수백억 달러의 CapEx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엔비디아와의 깊은 파트너십은 변함없다"며 다중 공급 전략을 분명히 했다.

1분기 자본지출은 432억 달러였고, 대부분 AWS와 AI 인프라에 투입됐다. 재시 CEO는 "AWS가 빠르게 성장할수록 단기 CapEx는 더 커진다"며 "지금처럼 매출 성장보다 CapEx 성장이 앞서는 시기엔 초기 잉여현금흐름이 압박을 받지만, 몇 년 후엔 매력적인 자본수익률(ROIC)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에서 2.74% 상승했다.

캐파(CAPA) 부족, CapEx 추가

이들 네 회사 모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AI 관련 매출은 모두 신기록을 깨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캐파 부족이 2026년 내내 이어질 것이라 했고, 아마존은 매출 성장보다 CapEx 성장이 앞서는 국면을 인정했으며, 알파벳은 2027년에 CapEx를 또 한 번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했다. 메타는 가이던스 상향과 함께 "효율성에 집중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한, 자체 칩이 공통의 카드로 등장했다. 알파벳은 8세대 TPU(TPU 8t·8i)를 공개하며 "고객 데이터센터에 직접 TPU를 공급하는 방안도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아마존은 트레이니움3 양산과 트레이니움4 예약을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칩 Maia 200과 Cobalt CPU 확장을, 메타는 브로드컴과의 자체 실리콘 1GW 배치를 강조했다. 'AI=엔비디아'라는 등식 속에서, 빅테크는 점점 자기 칩의 비중을 키우는 그림을 한꺼번에 보여줬다.

AI는 좋다, 다만 가격은 다른 문제

투자자들의 진짜 질문은 따로 있다. CapEx가 매년 두 자릿수 % 늘어나는 이 사이클이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느냐다. 빅테크의 대답은 명확했다. 매출이 보여주듯 수요는 분명하고, 백로그는 쌓이고 있으며, 자체 칩과 데이터센터 효율화로 비용은 잡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답이 시장이 원했던 만큼 강력했는지는 다른 문제다.

아시아 시장에 던지는 신호도 분명하다. 빅테크 4사가 동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한 이상, AI 공급망 핵심에 자리한 한국·대만의 반도체 수요는 한층 두꺼워질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의 실적이 곧 아시아 반도체 사이클의 윤곽을 다시 그리는 셈이다. AI 자본 사이클의 다음 시험대는, 매출과 백로그가 CapEx 곡선을 따라잡을 수 있는지 확인할 다음 분기 실적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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