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버논힐스의 한 매장에 채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AP=연합뉴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7일(현지시간)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만3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8만3000명 증가였다. 실제 발표치와 시장 예상의 차이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앞선 두 달의 고용 증가폭도 대폭 낮아졌다. 5월 고용 증가폭은 기존 12만9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6만6000명 하향 조정됐다. 6월 역시 5만7000명에서 2만명으로 3만7000명 낮아졌다. 5~6월 고용 증가폭이 기존 발표보다 총 10만3000명 줄어든 셈이다.
7월 고용 감소에는 지방정부 교육 부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부문에서 일자리가 5만명 줄었다. 여름방학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노동통계국은 지방정부 교육 부문의 고용 순증감이 지난 12개월 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소매업에서도 일자리가 1만9000명 감소했다. 금융활동 부문은 1만4000명 줄어 지난해 5월 이후 이어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의료 부문에서는 일자리가 2만2000명 늘었지만 최근 12개월 월평균 증가폭인 3만6000명에는 못 미쳤다.
실업률은 오히려 4.1%로 낮아졌다. 6월 4.2%에서 0.1%포인트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인 4.2%도 밑돌았다.
다만 실업률 하락을 고용시장 개선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경제활동참가율이 6월 61.5%에서 7월 61.4%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지면서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사람이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61.4%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임금 상승세도 둔화했다. 7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0.1%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돌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 올라 역시 예상치인 3.5%보다 낮았다.
미국 노동시장은 최근 고용 증가와 해고가 모두 낮은 이른바 ‘고용도 없고 해고도 없는(no hire, no fire)’ 상태를 보여왔다. 이번 지표는 이 가운데 고용 측면의 둔화가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9시(미 동부시간) 기준 4.17%로 전장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4.62%로 0.05%포인트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이날 오전 60%로 높아졌다. 전날에는 45%였다.
스테파니 로스 울프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연초에 보였던 것보다 실제로는 더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사람들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냉각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몇 달간 경제지표, 특히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소 약하게 나온다면, 연준은 아마 금리 인상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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