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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돌아가서 바로 체크” 약속했다…이창동 감독 ‘제안’ 뭐길래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생폴드방스 매그재단(Foundation Maeght)에서 개최된 국제 영화·영상 산업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마그재단 부티크룸에서 열린 영화인과의 대화에서 전도연 배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생폴드방스=전민규 기자

“제가 돌아가서 바로 체크해 보라고 할게요.”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생폴드방스 매그재단(Foundation Maeght)에서 개최된 국제 영화·영상 산업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뤼미에르 서밋 개막식 연설을 마친 뒤 매그재단 내 부티크룸에서 열린 한국 영화인과 간담회에서 이 감독이 프랑스의 영화 정책을 소개하며 국내 도입을 제안하자 “결과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며 이같이 화답했다. 간담회에는 이 감독과 그가 연출한 영화 ‘가능한 사랑’의 주연 설경구·전도연 배우, 정주리 감독과 그가 연출한 영화 ‘도라’의 주연 김도연 배우, 김민영 넷플릭스 부사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이 감독이 프랑스 영화 산업의 선진 제도로 소개한 건 ‘소피카(SOFICA)’ 정책이다. 영화에 투자하는 개인 또는 민간 자본에게 최대 40%의 세제 혜택을 주는 게 핵심이다. 이 감독은 독립영화의 새로운 시도가 상업영화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상업영화는 성공모델만을 좇고 독립영화는 여전히 활기를 띠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영화 ‘가능한 사랑’도 사실 국내에서는 투자를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정부 ‘지원’과 별개로 개인과 민간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돼야 생태계가 선순환한다”며 “프랑스가 40년 동안 시행한 세제 혜택 제도는 대부분 독립영화와 신인 감독에 투자하는 개인과 민간 기업에게 주어진다. 거의 모든 유럽 국가의 영화 산업이 죽었는데도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마그재단 부티크룸에서 열린 영화인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생폴드방스=전민규 기자

이 감독의 정책 제안이 이어지는 동안 이 대통령은 탁자에 준비된 메모지에 그의 말을 꼼꼼히 메모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영화 산업의 과실은 아주 크게 열린 것 같지만, 밑의 풀과 작은 나무는 다 죽고 큰 고목 몇 개가 남았는데 이 고목들이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화면에는 얼굴도 잘 보이지 못하지만 문화예술 활동 자체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한테 기회를 줘야 거기서 풀도 자라고, 나무도 자라고, 고목도 생겨난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지를 갖고 있으니 효율적인 문화예술 예산과 정책을 발굴해서 제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주리 감독이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에 특히 영화 산업의 창작자들은 생존의 위기를 느낀다”며 이같은 자리를 또 마련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나한테 연락 달라. 진짜로 한번 따로 보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니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주최로 열린 5대륙 창작자들과의 만찬장에서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나 조지 클루니 같은 분들이 ‘대한민국 영화 산업이 어떻게 50년 만에 이렇게 발전할 수 있냐’고 묻기에 ‘그건 한 부분이고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에 100년도 안 되는 시간 사이에 경제적으로 눈에 띌 만큼 성장하고, 문화예술의 뿌리에 해당하는 자유로운 정치 환경과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를 봤냐’고 했다”며 “대한민국은 거대한 대륙에 붙어 있는 작은 땅덩어리이지만, 5000년 동안 독자성을 유지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얼마나 이야깃거리가 많겠느냐. 이게 대한민국의 힘이다. 앞으로 주목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간담회 직후 이 대통령은 직접 참석자들과 ‘셀카’를 찍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전도연 배우는 이 대통령에게 “오늘 말씀 너무 잘 들었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사심을 잠깐, 아내가 꼭 찍어오래서”라며 휴대전화 셔터를 눌렀다. 설경구 배우는 “(오늘 간담회로) 거의 다 개선이 된 것 같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생폴드방스=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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