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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李 “印과 ‘호르무즈 항행’ 긴밀 소통… K9은 양국협력 모범사례”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기존 전자·자동차를 넘어 조선·금융·인공지능(AI)·방산 분야 협력을 통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국가 경쟁력은 AI와 반도체에...

李 “印과 ‘호르무즈 항행’ 긴밀 소통… K9은 양국협력 모범사례”

■ 정상회담 앞두고 현지 인터뷰

중동 전쟁 장기화 경제위기 대비

에너지 공급 다변화 필요성 강조

‘CEPA’ 업그레이드 의지도 밝혀

“韓제조·印SW 결합… 모두 이익”

뉴델리=나윤석 기자, 이정우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를 비롯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미국·이란 전쟁과 같은 예측하기 힘든 충돌이 이어지더라도 우리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14억 명 인구를 보유한 경제대국인 인도와의 조선·방위산업 등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인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개된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나브바라트타임스 인터뷰에서 “오늘날 세계는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기존 국제질서의 근간이 흔들리는 거대한 격변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다자주의에 대한 도전이 거세지는 지금 한국과 인도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은 다자주의를 강화하고, 규칙 기반 질서를 발전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경제 위기 속에 미국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국내 선박이 묶인 상황과 관련해 “핵심 해상경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국민 안전과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라며 “모든 선박이 해협을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도록 인도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함께 수행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한국의 원유·나프타 도입 의존도는 각각 61%, 54%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기존 전자·자동차를 넘어 조선·금융·인공지능(AI)·방산 분야 협력을 통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국가 경쟁력은 AI와 반도체에 크게 의존한다”며 “한국의 제조 기술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역량·인재를 결합하면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방문에서 양국의 산업협력위원회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정책 교류와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CEPA 개정 협상을 가속화해 ‘메이크 인 인디아, 한국과 함께’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방산협력과 관련해 “지난해 4월 체결된 ‘K9 바지라’ 2단계 사업 계약은 제조 공정의 60% 이상을 인도 현지에서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며 “한국은 인도의 국방장비 독자 생산·운영을 계속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인 인도와의 협력 강화를 천명한 것은 세계 최대인 14억5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가진 압도적 성장 잠재력 때문이라는 평가다. 인도의 연간 경제성장률도 6∼7%대로 2030년 내에 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부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는 인도를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제조업 생산 전진기지로서 경제안보를 위한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주요 7개국(G7) 및 G20 정상회의에 이은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모디 총리를 처음 봤을 때부터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친밀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19일) 현지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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