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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日 언론, 연좌제 운운할 자격 있나”…서경덕, 하영 논란에 일침

일본 언론이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현대판 연좌제’라고 비판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의 역사 인식을 문제 삼으며 반박했다.

배우 하영이 한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증조부 안상호를 소개하는 모습 . 연합뉴스

일본 언론이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현대판 연좌제’라고 비판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의 역사 인식을 문제 삼으며 반박했다.

서 교수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이어지자 일본 매체들이 하영에게 쏟아진 비판을 ‘현대판 연좌제’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적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일본 매체 JB프레스는 지난 12일 ‘왜 한국은 친일파의 자손을 용서하지 않는가’라는 취지의 칼럼을 통해 하영과 그의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해당 칼럼은 “한국 연예계에는 오래전부터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있다. 다름 아닌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낙인”이라며 “하씨가 만난 적도 없는 증조부의 과거 행위가 문제 되고 있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 역시 별도의 칼럼에서 “한국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사를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증조부를 둘러싼 의혹 때문에 하영이 출연한 광고까지 비공개 처리된 것은 현대판 ‘연좌제’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에 서 교수는 일본 언론이 한국 사회의 논란을 지적하기에 앞서 자국의 과거사 인식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맞섰다. 서 교수는 “일본 언론이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나”라며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를 왜곡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나라가 어디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은 제대로 했나”라며 “대한민국 독도를 아직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일본 언론은 스스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행동한 후 다른 나라를 비판하라”고도 말했다.

하영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시작됐다. 당시 하영은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면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운 뒤 한양에서 개원한 첫 의사였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조명됐다.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안상호의 친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하루 뒤 입장을 수정했다. 소속사는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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