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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유니트리 '10조 상장'···현대차·레인보우로보, '양산 압박' 커진다

삼성전자 파트너인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유니트리의 상장 추진과 삼성 측의 경영권 행사 가능성이라는 변수에 직면해 있다. 일각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이달 중 콜옵션을 행사해...

中유니트리 '10조 상장'···현대차·레인보우로보, '양산 압박' 커진다

로봇 산업 ‘돈 되는 양산’ 시대 개막

실전력 증명 시급, 완벽주의 벗어야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가 트랙을 뛰고 있다. (사진=Unitree Robotics 영상 갈무리)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선두 주자인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의 상하이 증시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로봇 산업이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질적인 대량 생산과 수익 창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로봇 산업을 미래 동력으로 삼은 현대자동차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에도 양산을 통한 구체적인 매출 창출과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2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최근 상하이 증권거래소 기술주 시장(커촹판, 科创板)에 IPO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후 기업 가치가 최대 약 500억 위안(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트리의 10조원 몸값은 철저히 실적에 기반한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억1000만 위안(약 3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5~45% 수준을 보였다.

특히 지난 한 해 기록한 55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판매 실적은 로봇 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유니트리는 세계 드론 시장을 석권한 중국업체 디지아이(DJI)처럼 압도적인 가성비와 제어 기술을 앞세워 이미 ‘지상의 DJI’로 불릴 만큼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군용이나 정찰 등 특수 목적용 로봇에 집중하는 사이, 유니트리는 로봇의 대중화 기반을 닦았다는 분석이 많다.

자회사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사업을 확장 중인 현대차와 국내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유니트리와 대등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상용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다만 유니트리의 고평가 상장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기술력을 시장 가치로 치환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에 기회가 된다는 관측도 있다.

시장 안팎에선 최근 현대글로비스의 추가 출자 과정에서 약 30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향후 미국 나스닥 상장 시 100조원 이상의 규모로 재평가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돌고 있다.

삼성전자 파트너인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유니트리의 상장 추진과 삼성 측의 경영권 행사 가능성이라는 변수에 직면해 있다.

일각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이달 중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을 59.9%로 높이고,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니트리의 상장 추진 등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자 국내 기업들도 상용화 시계를 앞당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 체제를 구축해 물량 공세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지지를 받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중 삼성과의 협력을 통한 구체적인 시장 개척 전략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밀한 작업이 가능한 ‘고정밀 로봇 핸드’를 자체 개발해 자사 로봇에 탑재하는 방식이 핵심 사업 방향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2028년 상용화 원년을 목표로 삼성의 제조 역량을 이식해 양산 단가를 낮추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2~3년이 글로벌 로봇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할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박리다매’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하기 전에, 국내 기업들이 고성능 로봇의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으로 거론된다.

유니트리는 이번 상장 공모 자금의 약 50%를 AI 모델 연구에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산업의 중심축을 기계적 하드웨어에서 로봇의 몸체에 지능을 입힌 ‘실체 인공지능(Embodied AI)’으로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다.

국내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트리로보틱스의 10조원 상장은 로봇 산업의 패권이 기술 개발에서 양산과 수익성으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중국처럼 50~60% 수준에서도 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피드백을 받으며 완성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벽주의에 갇혀 상용화 시점이 늦어지는 모습이 지속되면 안 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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