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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企는 전기료 인하 혜택 …24시간 가동 반도체·석화 '그림의 떡'

2024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요금을 낸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전력 사용량 자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전력 소비량은 2022년 2만5249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2만7042GWh...

산업용 전기료 개편에 따른 업종별 영향365일 전력 소비 동일 업종요금 kWh당 1.0원 하락할듯주간 조업비중 높을수록 수혜고로 연속가동해야하는 철강심야전력 이용 전략에 '차질'정부, 산업계서 유예 신청시9월말까지 준비기간 주기로정부의 산업용 계시별 전기요금 개편에 따라 중견·중소기업은 대부분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기업은 업종별로 희비가 다소 엇갈릴 전망이다.중소기업은 공장 가동 시간대를 낮으로 변경하기 수월하지만 철강사 등은 설비 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개편으로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평균 킬로와트시(kwh)당 약 1.7원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365일 24시간 전력 소비가 동일한 업종의 경우 전기요금이 kwh당 1원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공급 계약 기준으로 300㎾ 미만은 갑, 이상이면 을로 나뉜다.기후부는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기업의 97%(3만8000개사)가 이용료가 하락할 것으로 봤다. 특히 주간에 조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2.7원)이 대기업(1.1원)보다 요금 하락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에만 조업하는 기업은 kwh당 16~18원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정부는 이번에 주말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할인해주는 방안도 발표했다. 조업 시간대를 '주말 낮'으로 조정하면 요금 할인 효과가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기후부는 봄(3~5월)·가을(9~10월)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50% 할인해준다. 태양광 출력제어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에 전력 수요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제도는 2030년 말까지 약 5년간 운영된다.기업들은 '플러스 수요관리제도(DR)'와 주말 할인을 동시에 적용받으면 평일 최고 요금의 20~30% 수준에서 전력을 구매할 수 있다. DR은 수요 부족 상황에서 전력 소비를 증가시킨 만큼 기업에 보상해주는 제도다.문제는 철강·시멘트 등 설비 가동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없는 업계에는 이번 개편안이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일부 철강사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 전력을 활용해 생산을 밤 시간대에 집중하고 낮 시간대 가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원가를 관리해왔다. 개편안에 따르면 경부하 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전기요금은 kwh당 5.1원 인상된다.철강업계에서도 이번 개편이 업종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원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야간 요금 인상 폭이 주간 인하 폭보다 클 경우 실질적인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철강업계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3년 사이 산업용 전기요금이 일곱 차례 인상되며 80% 가까이 상승한 데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확산으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등 차세대 공정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요금 부담이 장기적인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철강사들은 최근 기후부와 산업통상부에 산업 특성을 반영한 보다 정교한 요금 체계를 마련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설비가 다양한 석유화학업계는 업체별로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공정 특성상 낮과 밤에 맞춰 설비 가동을 조절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요금 체계가 바뀌면 절감 효과보다는 전체 전력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24시간 설비를 가동하는 반도체 업종도 이번 개편으로 실질적인 전기요금 인하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반도체는 웨이퍼를 투입한 후 노광·식각·증착 등 수백 단계의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생산 구조다. 제조 과정 중간에 멈추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비용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클린룸 공조 설비와 온습도 유지 장비 등도 24시간 가동돼야 한다. 이 때문에 오후 6~8시 같은 피크시간대를 피해 생산을 멈추는 방식의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반도체 업계는 그동안 산업용 전기요금 급등으로 인해 부담이 커진 상태다. 2024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요금을 낸 기업은 삼성전자였다.전력 사용량 자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전력 소비량은 2022년 2만5249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2만7042GWh, 2024년 2만8996GWh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력 소비량이 이처럼 큰 산업은 단가가 조금만 바뀌어도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2024년 기준 평균 전력 단가가 kwh당 1원만 상승해도 연간 전기요금 부담이 약 290억원 증가한다.다만 정부는 산업계 의견을 반영해 적용 유예를 신청할 경우 오는 9월 30일까지 추가적인 준비 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까지 발표되면 이로 인한 할인율이 계시별 전기요금 개편으로 인한 손해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기후부 관계자는 "이번 계시별 요금제 개편으로 그간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던 재생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봄·가을철에 발생하는 출력제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며 "송전 비용, 균형 성장 등을 고려해 지역 기업들의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역별 전기요금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유경 기자 / 이동인 기자 /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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