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 국적 동포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가운데, 재미 교포 세터 오드리 박이 1순위 지명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리웠던 고국 땅에서 손녀가 선수로 뛸 수 있게 되자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얻은 IBK기업은행의 마나베 감독이 모두가 예상했던 이름을 부릅니다.
["IBK기업은행은 UCLA 오드리 박 지명하겠습니다."]
키 180cm의 장신 세터 오드리 박은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인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은 재미교포.
지난해엔 국적 규정에 막혀 드래프트에 나오지 못했지만, 배구연맹이 문호를 열어주면서 21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국적 선수가 지명받게 됐습니다.
[오드리 박/IBK기업은행 지명 : "부모님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하셨습니다. 전 100% 한국인이에요. 부모님은 제가 이곳에서 꿈을 좇을 수 있게 된 것에 매우 기뻐하세요."]
미국 대학 배구 명문인 UCLA 주전 세터 출신에 프로 경험까지 갖춘 즉시전력감.
관건은 한국 문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입니다.
[오드리 박/IBK기업은행 지명 : "한국어 조금 할 줄 아는데 발음이 안 좋아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오드리 박입니다.) 할머니가 한국 음식을 많이 만들어주세요. 수제비를 만들어 주시는데 정말 좋아합니다."]
54년 전 미국에 건너간 할머니는 고국 무대를 누빌 손녀가 그저 대견하다며 건승을 기원했습니다.
[김영희/오드리 박 외할머니 : "눈물이 나려고 해요. 나아가서는 정말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그런 자리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제2의 문성민'으로 불리는 윤경이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고, 여오현 전 코치의 아들 여광우도 프로 지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남녀부 모두 역대 최저 취업률을 기록하며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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