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단 내 7만평(약 23만㎡) 규모의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P&T7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사진=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648조원(13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증권가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계속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리서치본부는 앞서 13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1% 올린 170만원으로 제시했다.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면서 향후 실적 추정치도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올해 DRAM 가격 상승률을 전년 대비 111%, NAND 가격 상승률을 118%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해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77조원, 231조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22%, 36% 상향 조정했다.
특히 메모리 공급 확대가 단기간 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공급 부족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공급 구조를 감안하면 메모리 수급 타이트 현상은 최소 2027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 속도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31조2000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는 규모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40조원으로 예상돼 연속적인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이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는 이유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DRAM 가격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47%, NAND는 4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4분기 상승률(DRAM +24%, NAND +3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역시 메모리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서버 고객들은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DRAM과 NAND 출하량의 60% 이상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추론형 AI 성능 향상과 2030년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 대비해 AI 인프라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장기 공급 계약도 빠르게 늘고 있다. AI 서버용 메모리 확보를 위해 3~5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이 증가하면서 향후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KB증권뿐 아니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비슷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확대가 메모리 업황 상승 사이클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권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은 메모리 용량 확대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구조적 변화로 평가된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등 이른바 ‘피지컬 AI’ 기반 산업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처리와 저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장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김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전쟁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훼손을 가져오지 않는 상황에서 전형적인 ‘패닉 셀(공포에 따른 투매)’ 국면"이라며 "목표주가 154만원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3배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최근 주가 하락에도 메모리 가격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전쟁 발발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동반돼도 급격한 수요 감소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SK하이닉스는 2026년 기준 이익이 전년 대비 4배 성장하는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대표적인 고성장 가치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톱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한경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SK하이닉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관련기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개인”…1조원 유입된 'TIGER 반도체TOP10'
“삼전닉스 집중투자” KB자산운용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5영업일만에 순자산 3천억 돌파
삼성전자, 시가총액 1000조 등극...韓 증시 새 역사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익 47조 달성···삼성전자 상회
삼성·SK하이닉스, 올해부터 소캠2 납품 시동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