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으로 수요 구조 변화…“단순 사이클 아닌 구조적 상승”
공급 투자 위축 여파…가격보다 ‘물량 확보’ 중심 시장 재편
HBM4 등 차세대 메모리 경쟁력 강조…3년 수요 초과 전망
SK하이닉스 이천 M16. [사진=SK하이닉스]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황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23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과거와 같은 경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가격 상승은 단순한 업황 반등이 아니라 수요 구조 자체가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과거와 다른 장기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핵심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확산이 꼽힌다. SK하이닉스는 “AI 기술 발전으로 메모리의 전략적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고, 주요 IT 기업들이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며 경쟁적으로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투자 축소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업황 둔화 시기에 CAPA(생산능력) 확대가 제한되면서 단기간 내 공급 증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 속에서 시장의 작동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현재는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우선되는 구조로 전환됐으며,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D램 현물가격 조정에 대해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SK하이닉스는 “현물 시장은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라며 “급등 이후 일부 유통 물량 유입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도 강조했다. 회사는 “HBM4는 초기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력해 성능 요구를 반영하고 있으며, 계획에 맞춰 공급 확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2E부터 원가·수율·성능 전반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며 “HBM4와 HBM4E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장기 수요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고객 수요가 자사 생산능력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도 병행한다. 회사는 D램과 낸드 전반에서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2분기에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증가, 낸드는 10% 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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