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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K하이닉스 美상장으로 15조 확보

SK하이닉스는 24일 미국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SK하이닉스 美상장으로 15조 확보

SK하이닉스는 24일 미국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증시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을 통한 신주 발행으로 SK하이닉스는 최대 15조원에 달하는 달러 자금 확보 길을 열었다.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미국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 올해 중으로 상장하겠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나 공모 규모와 방식,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 상장 여부 역시 SEC의 심사 결과와 시장 상황, 수요예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방침이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으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기업이 원주식을 국내 보관 기관에 맡기면 이를 담보로 해외 예탁 기관(현지 은행 등)이 예탁증서를 발행해 해외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기 위해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ADR 상장을 통해 SK하이닉스가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10조~15조원으로 평가된다.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고 AI 시장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에서 초격차를 확보를 위한 '재무적 한 수'인 셈이다. ADR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메모리 설비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ADR 상장은 자금 확보 이외에도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 자체를 리레이팅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조2063억원으로 이는 마이크론(24조2000억원)을 약 두 배 가까이 이상 앞지르는 성적이다. HBM 점유율도 57%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면서 마이크론(21%)과의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펀더멘탈 차이에도 SK하이닉스의 2026년 PER(주가수익비율) 컨센서스는 5.9배로 마이크론(7.8배)보다 낮다. PER은 주가를 EPS(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즉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보다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702조7245억원으로 마이크론 시총(667조8117억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ADR 상장이 완료되면 나스닥종합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 편입돼 지수 추종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도 ADR 상장으로 현재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ADR 상장을 통해 자연스레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본주의 주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DR 기준가는 국내시장에 상장된 본주에 환율과 ADR 교환비율(본주 1주당 ADR 몇 주를 발행할지)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새로 수요예측을 하는 만큼 현시점의 사업 전망을 적시적으로 반영한 가치평가가 이뤄져 새로운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ADR과 국내 본주 사이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발생할 경우 본주의 밸류에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신규 발행 규모는 2.5%에 해당하는 180만주 이내로 예상되며 자금 조달 규모를 바탕으로 환율, 신규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역산하면 실제 발행주 수는 크지 않아 지분율 희석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4% 상승한 10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5.68% 급등한 98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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