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상장인 ADR 절차 착수
글로벌 투자기반 확대 나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투자 확대를 위해 현금 100조원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밝혔던 미국 뉴욕증시 상장도 공식화했다. 뉴욕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면 지금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대규모 자금조달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35조원 수준이었다. 순현금 100조원은 삼성전자(지난해 말 기준 92조원)보다도 많은 것이다. 하이닉스는 올해 40조원 수준의 설비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곽 대표는 "AI 시대에 글로벌 고객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강화된 재무 체력이 필요하다"며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톱 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방식이나 조달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DR은 신주 발행이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발행할 수 있다. 대규모 현금 마련을 추진하는 만큼 신주 발행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이번 상장이 SK하이닉스가 최근 소각한 자사주 규모(지분율 2.1%) 수준인 10조~1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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