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 72%는 제조업에서는 보기 드문 기록적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1만 원어치를 팔아 7천 원 이상의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도 58%에 달했는데, 이를 가뿐히 넘겼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메모리가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몸'이 된 덕분이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반도체 업계에서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하는 TSMC를 앞질렀다.
TSMC는 '수익성의 지표'로 불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다.
지난해 4분기 TSMC의 영업이익률은 54%로, 격차는 4%포인트였다.
하지만 1분기 만에 격차가 약 14%포인트로 늘었다.
이번 분기 TSMC의 영업이익률은 58.1%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1분기 마이너스(-)67%로 바닥을 찍은 뒤 매 분기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수직 상승에는 HBM 판매 확대와 수급 불균형에 따른 범용 D램·낸드 가격 급등이 주효했다.
특히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가 전 분기 대비 90% 이상 오르는 등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이 때문에 이달 초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부문에서 60~7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압도적인 이익은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직결됐다.
올해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54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 34조9천억 원 대비 19조4천억 원 늘었다.
반면 차입금 규모는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2조9천억 원 감소한 19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5조 원의 '순현금'을 달성하며 재무 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
회사는 확보한 재원을 용인 클러스터, 청주 M15X 팹(공장) 램프업 등 중장기 투자에 투입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