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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KT "CDMA 상용화 30주년…한국 이동통신 산업 출발점 재조명"

1996년 4월 12일 삼성전자가 CDMA폰 'SCH-100'을 출시하고, 한국이동통신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국가가 됐다. 이후 9개월 만에...

SKT "CDMA 상용화 30주년…한국 이동통신 산업 출발점 재조명"

한성대학교 이내찬 교수가 CDMA 상용화 과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성원영 기자)

[아이티데일리] 올해는 한국이 2세대 이동통신(2G) 핵심 기술인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지 30주년 되는 해다. CDMA는 이동통신 대중화를 이끈 핵심 기술이자 오늘날 AI 네트워크 시대의 기술·산업적 토대로 평가받는다.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코드분할 다중접속)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고유 코드로 구분해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쓰면서도 서로 간섭 없이 통화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1996년 4월 12일 삼성전자가 CDMA폰 ‘SCH-100’을 출시하고, 한국이동통신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국가가 됐다. 이후 9개월 만에 전국망이 구축되고, 이동통신은 전 국민의 인프라로 빠르게 확산됐다.

차량전화가 대세였던 1G에서 휴대형 이동전화 2G 시대로

대한민국 이동통신 서비스는 지난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의 카폰(차량전화)에서부터 시작됐다. 카폰은 서비스 개시 1개월 만에 2,000여 명이 가입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이동통신서비스는 1994년 공개입찰을 통해 선경(현 SK그룹)이 인수하면서 현재의 SKT로 이어졌다.

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 최초 휴대형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며 아날로그 기반 이동통신(1G) 대중화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1990년 대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시장은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에 직면했다.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이내찬 교수는 “단말기 수요와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통화적체 현상이 심각해졌고,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수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주파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셀룰러 방식의 대안을 모색하게 됐다”고 CDMA 기술 개발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당시 군용으로 개발된 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한 퀄컴과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KT, 삼성전자, LG전자와 공동개발체가 마련됐으며, 약 996억 원의 재원이 투입됐다.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TDMA(시분할다중접속) 방식이 이미 주류였다. T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아주 짧은 시간 단위(Time Slot)로 쪼개, 여러 사용자가 번갈아 가며 데이터를 전송하는 디지털 이동통신 기술이다.

그러나 한국이 TDMA 기술을 온전히 이전받는 데 제약이 있어, 정부는 CDMA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었다. 이내찬 교수는 “당시 퀄컴이 보유한 CDMA 기술은 이론적으로 매우 우수했으나, 시장에서 검증된 사례가 없었다”며 “한국 정부가 이를 도입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자처하면서 양측 모두가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DMA 상용화는 2024년 IEEE(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로부터 ‘IEEE 마일스톤’으로 인정받았다. IEEE 마일스톤은 ‘글로벌 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통용되며, 전기·전자·통신 분야에서 인류사에 기여한 혁신에만 부여된다. 트랜지스터 발명, 인터넷 탄생 등이 IEEE 마일스톤으로 등재돼 있다.

CDMA 상용화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TRI가 지난 2002년 발간한 ‘CDMA 기술개발 및 산업 성공요인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CDMA 이동통신 산업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37.2%의 성장세를 보였다. 누적 생산액은 42조 원 규모를 기록했다. 또 생산유발효과 125조 원, 142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났다.

SKT 이종훈 네트워크 전략담당은 “26년 전 SKT에 입사해 3G부터 5G 설계와 상용화를 담당해왔었는데, 기술 토대나 프로세스들이 CDMA 상용화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다”며 “CDMA 상용화가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의 전환점이 됐듯이,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서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혁신을 결정 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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