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글로벌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과 지정학적 충돌, 공급망 재편 리스크가 동시에 분출되며 ‘예측 불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사 Pw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과 지정학적 충돌, 공급망 재편 리스크가 동시에 분출되며 ‘예측 불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컨설팅사 Pw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3%대 성장이라는 표면적 안정과 달리, 금리·환율·유동성 변수까지 얽히며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2026년 글로벌 성장률을 3.3% 수준으로 전망하며 표면적인 안정세를 제시했지만, 보고서는 이를 “리스크가 누적된 불안정한 균형 상태”로 해석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보이지만 속도는 제한적이며,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에너지 가격, 환율, 자산시장 가격 조정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시장 불안 요인이 상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경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보고서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2026년 성장률이 2.0% 수준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회복세는 상반기에 집중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래픽=PwC]
물가 안정 흐름에도 불구하고 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다. 가계부채와 환율 부담으로 통화 완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가치 역시 글로벌 자금 흐름과 지정학 변수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 회복 지연과 자산시장 변동성 또한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보고서는 특히 글로벌 경제 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공급망은 효율성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 국제 분업 구조를 약화시키고 성장 잠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픽=PwC]
통상 환경 역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다자주의가 약화되면서 글로벌 교역 질서는 규범 중심에서 힘과 안보 논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보호주의와 경제 블록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도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중동 지역의 불안이 에너지 공급과 글로벌 물류, 금융시장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기 충격을 넘어 구조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 부문에서는 유동성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에서 환매 중단 사례가 발생하면서 비유동 자산과 단기 자금 간 불일치 문제가 부각됐고, 이는 대체투자 전반으로 위험회피 심리를 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글로벌 경제는 성장과 불안이 공존하는 전환기적 국면”이라며 “주요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경제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 대응의 유연성과 함께 기업 차원의 공급망, 투자, 재무 전략 재편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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