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OT보안 착각①] 패킷이 안전하면 괜찮다?…공정 위험 '달라'

가운데 IT와 현장 간 이해 부족이 보안 문제를 키우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조 OT 보안, 랜섬웨어 주요 타깃으로 부상…실제 공정 조작까지 나타나 OT 환경이 IT와 연결되면서 제조 분야가 사이버공격의 주요...

[OT보안 착각①] 패킷이 안전하면 괜찮다?…공정 위험 '달라'

[테크월드=김혜진 기자] 제조업 OT보안이 사이버공격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한 가운데 IT와 현장 간 이해 부족이 보안 문제를 키우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조 OT 보안, 랜섬웨어 주요 타깃으로 부상…실제 공정 조작까지 나타나

OT 환경이 IT와 연결되면서 제조 분야가 사이버공격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타 산업 대비 레거시 장비 의존도가 높아 외부 침투에 상대적으로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생산라인 가동을 멈출 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기업이 협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랜섬웨어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포티넷의 2025년 운영 기술 및 사이버 보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곳은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국가 배후 행위자와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사이버 범죄자가 제조업의 취약점을 악용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포티가드 랩스(FortiGuard Labs)에서는 매달 수십억 건의 공격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을 향한 위협도 높아지고 있다. KISA에 의하면 2023년 245건, 2024년 333건, 2025년 상반기 157건으로 침해사고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데릭 맨키(Derek Manky) 포티넷 최고 보안 전략가 및 위협 인텔리전스 글로벌 부사장은 지난 28일 개최된 포티넷 엑셀러레이트 2026 컨퍼런스를 통해 “AI 등장 이후 공격표면이 확대되고 공격 시 중요 시스템으로의 침투가 쉬워지면서 제조 및 OT 환경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이러한 제조업 타깃 공격 현상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창훈 센스톤 대표는 지난 4월17일 열린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보안 및 네트워크 기술 세션의 발표자로 나서 “최근 OT 환경을 겨냥한 공격은 네트워크 침입을 넘어 설비 제어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실제 HMI와 SCADC에 직접 접근해 공정을 조작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노르웨이 수처리 시설에서는 약 4시간 동안 수문이 전면 개방되는 등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OT 보안, 현장 이해 부족 ‘문제’…현장 고려 데이터 이해 ‘필요’

이러다 보니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제조업에서는 보안 강화를 필수과제로 보고 있다. 다만 여러 이유로 완전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거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의 원인으로 OT보안에 대한 구조적 이해 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표준화된 환경으로 일정 패턴이 있는 IT의 경우 정상과 비정상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설비마다 다르게 동작하고 생산 로직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OT의 경우 데이터의 의미를 보안팀에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OT환경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단순 정보가 아닌 공정 제어와 직결된 신호라는 점에서 보안 담당자가 단독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또 현장 생산 인력도 데이터 자체의 의미보다 설비 운영에 집중해 협업을 통한 판단은 쉽지 않다. 이에 실제 보안 담당자와 현장 생산 담당자 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화 티엑스원 한국대표는 “IT보안이 데이터 보호라면, OT보안은 공정의 정상 작동 자체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OT 환경에서 패킷은 단순 데이터가 아닌 설비를 제어하는 명령으로 해당 명령의 정상 여부를 보안 시스템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같은 패킷이라도 공정 상태에 따라 정상 또는 비정상으로 해석될 수 있고 자칫 정상 패킷을 오탐으로 차단할 경우 설비 제어가 중단되거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T보안을 위해서는 IT와 OT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며 “OT보안 담당자의 업무는 방대하다. 보안 기능뿐 아니라 네트워크 운영, 복구까지 수행할 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이를 담당할 전문가가 국내에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