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헬릭스 이미지 (사진=MS)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Xbox 콘솔 매출이 전년 대비 32% 급감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Xbox 콘솔 게임과 PC 게임을 하나의 기기에서 모두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콘솔의 '프로젝트 헬릭스(Project Helix)' 개발을 공식화했다.
MS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6'에서 이같은 비전을 발표했다.
앞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콘솔을 만든 건 게이밍에 적합한 더 나은 PC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콘솔과 PC가 반드시 별개 기기여야 한다는 기존 통념을 재고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 'PC-콘솔'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기···출시 일정은 미정=
프로젝트 헬릭스는 이전 두 세대의 Xbox 콘솔에도 칩을 공급해온 AMD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커스텀 SoC(시스템온칩)를 탑재한다. AMD의 차세대 업스케일링 기술인 'FSR 다이아몬드'가 탑재됐으며, 머신러닝 기반의 멀티 프레임 생성, 레이 트레이싱(광선 추적) 및 패스 트레이싱 성능도 향상된다.
제이슨 로널드 Xbox 차세대 담당 부사장은 이번 GDC 발표에서 "프로젝트 헬릭스는 레이 트레이싱 성능에서 비약적인 도약을 이루고, 그래픽 및 컴퓨팅 파이프라인에 인텔리전스를 직접 통합해 효율성과 시각적 완성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식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PS5(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 모델이 미국에서 750달러, Xbox 시리즈 X 2TB 모델이 800달러에 판매되는 점과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인한 RAM·저장장치 부품 수급난을 고려했을 때 출시 가격이 900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MS는 오는 4월부터 윈도우 11에 'Xbox 모드'를 순차 도입한다. Xbox 모드는 백그라운드 프로세스와 원격 측정을 제한해 게이밍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능으로, 이미 에이수스(ASUS)의 Xbox ROG 얼라이(Ally) 기기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아샤 샤르마 마이크로소프트게이밍 신임 CEO (사진=MS)
◇ 샤르마 신임 CEO, MS 게이밍 사업 위기 극복할까=
이번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 Xbox 사업부가 중대한 변화와 위기를 맞은 시점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 임명된 아샤 샤르마 신임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CEO(대표이사)가 헬릭스 프로젝트를 전두지휘하게 된 만큼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 2014년부터 Xbox를 이끌어온 필 스펜서 전 마이크로소프트게이밍 CEO가 지난달 입사 38년 만에 MS를 떠났으며, 2인자인 사라 본드 전 최고운영책임자(사장) 역시 같은 시기 회사를 그만뒀다.
현재 Xbox 사업은 PS·닌텐도 등 경쟁 모델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회계년도 2026년 2분기) MS의 게임 부문 매출은 6억2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는데, MS는 특히 Xbox 하드웨어 매출이 32% 급락하며 전체 게이밍 매출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MS 콘솔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11% △2023년 13% △2024년 42% △2025년 22%씩 매년 하락하며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MS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MS는 구독형 서비스인 'Xbox 게임패스'를 출시하고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대형 게임사를 인수하며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Xbox 시리즈 X(왼쪽), 시리즈 S (사진=MS)
때문에 업계에서는 MS의 이번 '프로젝트 헬릭스'가 MS 게이밍 하드웨어 사업의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샤르마 신임 CEO가 메타, 쿠팡 등을 거친 AI 전문가로 게이밍·하드웨어 부문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본 칸탄게임즈의 세르칸 토토 박사는 해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 헬릭스가 MS 하드웨어 사업을 사릴 마지막 시도일 수 있다"며 "이번 기기가 실패했을 때 다음 Xbox가 나올 거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점은 Xbox 팬들이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대신 헬릭스를 사야 할 이유를 주는 것"이라며 "Xbox 게임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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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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