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전략 위기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 바로 깃허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I 코딩 시장이 급성장하며 깃허브와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의 이용자와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동시에 '커서'와 '클로드 코드' 같은 차세대 AI 코딩 도구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면서 MS 내부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최근 깃허브를 포함한 개발자 플랫폼 조직을 총괄하는 제이 파리크는 내부적으로 “깃허브가 적응하지 못하면 경쟁 서비스들이 단순히 코파일럿뿐 아니라 깃허브 저장소 자체를 대체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의 가장 큰 우려는 개발자들이 커서 같은 통합형 AI 코딩 도구 안에서 작업을 완료하면서 더 이상 코드를 깃허브 저장소에 업로드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다. 깃허브의 핵심 사업 모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AI 코딩 시장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MS는 2021년 오픈AI 기술을 활용해 깃허브 코파일럿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당시만 해도 '챗GPT' 등장 이전이었고, 코파일럿은 AI 코딩 보조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2024년 등장한 커서는 단순 자동완성을 넘어 복잡한 코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AI 개발 환경을 제공하며 급성장했다. 이어 앤트로픽은 강력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클로드 코드를 공개했고, 오픈AI도 '코덱스'를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깃허브 코파일럿이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 이상 시장의 절대 강자는 아니라고 평가한다. 과거 MS 개발자 부문을 이끌었던 벤처투자사 매드로나의 S. 소마세가르는 “2년 전만 해도 코파일럿은 압도적 선두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며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 모두에서 지속적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MS는 대응책으로 자체 AI 코딩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코파일럿은 상당 부분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내부 개발자 데이터와 깃허브 고객 데이터까지 활용해 새로운 모델을 학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 내부에서는 10만명에 달하는 MS 개발자들이 작성하고 수정하는 코드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으며, 외부 고객들이 깃허브에 업로드한 코드도 신규 모델 개선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MS는 AI 코딩 스타트업 인수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과거 소스그래프 인수를 논의했으며, 지난해에는 커서 인수도 검토했지만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 우려 때문에 최종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스페이스X가 커서를 600억달러(약 90조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내부에서는 AI 코딩 도구 사용 방식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윈도우와 오피스 조직을 총괄하는 라제쉬 자는 직원들에게 클로드 코드와 유사하게 동작하는 ‘깃허브 코파일럿 CLI’를 사용하도록 지시했으며, 기존에 많이 사용되던 클로드 코드 라이선스는 6월 말 종료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기술 경쟁뿐만이 아니다. 깃허브는 최근 잦은 장애와 서비스 중단으로 대형 고객들의 불만까지 사고 있다. 일부 장애는 수시간 동안 코드 저장과 수정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에는 일부 고객 저장소가 이전 버전으로 되돌아가는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 깃허브는 미공개 기능이 실수로 적용되면서 문제가 발생했고, 약 3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시티와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오픈AI도 잦은 다운타임 문제 때문에 자체 깃허브 대체 서비스 구축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하시코프 공동 창립자이자 오픈소스 프로젝트 고스티(Ghostty) 개발자인 미첼 하시모토는 최근 “깃허브는 매일 나를 실망시키고 있다”라며 프로젝트를 깃허브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AI 트래픽 폭증은 새로운 부담이다. 고객들이 자체 AI 도구를 활용해 대량의 코드를 업로드·수정하면서 깃허브 트래픽은 지난 1년간 14배 증가했다. 하지만 깃허브는 기본 저장소 기능 대부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트래픽 증가가 곧바로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에이미 후드 MS CF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깃허브 코파일럿 사용 증가가 클라우드 부문 총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줬다”라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MS는 최근 코파일럿 가격 체계를 사용량 기반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저가 요금제 신규 가입도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은 또 다른 고객 이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현재 MS는 AI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서 연간 약 370억달러(약 55조원) 규모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오피스용 AI 서비스인 MS 365 코파일럿 유료 사용자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가 장기적으로 MS 생산성 소프트웨어 사업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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