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수준 판매에 스타트업 직격탄
차별화 실패에 품질저하 현상도
‘백모대전(百模大戰·100개의 모델 전쟁).’
0.10달러 vs 3달러. 중국 샤오미의 AI 모델 ‘미모’와 미국 오픈AI 최신 모델의 100만 토큰당 입력 단가다. 무려 30배 격차다. 중국 내에만 200여 개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산 토큰의 가격 경쟁이 시작된 것은 2024년 5월 ‘딥시크-V2’부터였다. 토큰 100만 개당 1위안(약 220원)으로 책정한 딥시크는 기존 GPT보다 최대 수백 배 저렴했다. 이후 바이두·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 등은 토큰 가격을 80~97% 내리거나 무료로 풀며 도미노 인하가 이어졌다.
중국발 저가 공세는 유망 AI 스타트업에 직격탄이 됐다. 샤오미·바이두·알리바바 같은 빅테크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통해 기업과 개인에게 토큰을 무료 수준으로 팔다 보니 스타트업은 가격 경쟁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다.
백모대전은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2023년 중국 정부의 ‘AI 자립’ 기조와 맞물려 빅테크 기업부터 지방정부 지원 국유 기업, 인터넷 대기업까지 200개가 넘는 자체 LLM이 쏟아졌다.
대부분 모델은 기존 모델에서 약간의 변형과 중국어 추가 학습에 그쳤다. 수요가 부족해 수익이 나지 않자 ‘원가 이하’ 전략을 내걸었다. 중국산 칩과 거대 전력망, 석탄·수력 기반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토큰당 전력 비용을 낮춘 것이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같은 돈으로 더 많은 트래픽을 돌리다 보니 정확도·일관성·속도·안정성이 모두 떨어졌다. 리창 텐센트 부사장은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과의 인터뷰에서 “토큰을 자동차 연료에 비유한다면 ‘엔진(AI 모델)’ 효율은 외면한 채 연료 소비량에만 집중할 경우 결국 사용자 비용이 너무 커져 외면받는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