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CES 2026 프리부스 투어. (사진제공=LG이노텍)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LG이노텍이 광학∙패키지∙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가도를 그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 매출 약 22조원 기업으로 성장한 LG이노텍은 향후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앞세워 피지컬 인공지능(AI) 솔루션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2023년 12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문혁수 사장은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과 협력하며 축적해 온 확장성 높은 원천기술을 LG이노텍의 가장 큰 자산으로 보고, 이를 빠르게 확대 적용해 미래 사업 분야를 적극 발굴 중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이노텍)
◆모바일 넘어 자율주행∙로봇으로…2030년 모빌리티 5조 규모 목표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를 일찌감치 예측한 문 사장은 취임 초부터 자율주행·로봇용 솔루션 사업을 LG이노텍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피지컬 AI는 자율주행차·로봇처럼 AI가 가상공간을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자율적으로 인지·판단·행동하는 기술을 뜻한다.
문 사장은 최근 전사 임직원에게 보낸 CEO 레터에서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술 사양이나 성능 경쟁을 넘어, AI라는 강력한 도구로 어떤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시장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며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LG이노텍만의 차별화된 '위닝 테크(Winning Tech)'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은 AIDV(인공지능 정의 차량) 시대가 열리면서 LG이노텍의 광학·모빌리티 원천기술이 가장 먼저 확대 적용돼 빛을 발한 신사업 분야다. LG이노텍은 안전하고 편안한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싱·커넥티비티·라이팅 솔루션을 두루 갖춘 이른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고도화된 센싱 기능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복합 센싱 솔루션이다. 장거리 센싱에 한계가 있는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성능 라이다 및 레이더 기능을 기존 카메라 모듈에 결합한 제품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사각지대에서도 위성 연결로 끊김 없는 통신을 지원하는 5G-NTN 통신 모듈, AIDV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용 AP모듈 등 커넥티비티 솔루션과 차량 전·후방 및 인테리어를 아우르는 라이팅 솔루션을 더해 자율주행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자율주행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협력도 활발하다. 지난해 7월 라이다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 아에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같은 해 9월에는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 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인튜이션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시뮬레이션 툴 분야 글로벌 최상위 기업으로,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센싱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한 통합 솔루션으로 사업 기회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자율주행 솔루션을 포함한 모빌리티 사업을 연 매출 5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LG이노텍 CES 2026 프리부스 투어. (사진제공=LG이노텍)
◆로봇용 부품 사업 본격 가시화…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협업 나서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과 함께 문 사장이 추진해 온 로봇용 부품 사업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
LG이노텍은 지난해 5월 로보틱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로봇용 부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LG이노텍의 광학 센싱 기술력이 파트너십 성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사는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LG이노텍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차세대 모델에 장착될 '비전 센싱 모듈'을,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해당 모듈에서 인식된 시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각각 개발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5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원천기술을 다수 확보한 LG이노텍은 로봇용 부품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문 사장은 지난 CES 2026 현장 인터뷰에서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의 경우 올해부터 양산이 시작됐고 수백억원 단위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며 "로봇 핸즈의 핵심인 액추에이터·모터·촉각 센서 같은 신규 분야를 지속 발굴해 사업화 검토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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