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영업익 15% 성과급 재원 요구…사측 '무리'
삼성 성과급 논쟁, '혁신 동력 상실'로 이어질 우려
SK하닉은 직원 사기에 긍정적 조직 문화 형성까지
[아시아타임즈=박요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리더십 차이로 인해 삼성전자 직원들이 심리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도체 인재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핵심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회사 측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40조원이 넘는 규모다.
사측은 이러한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핵심 인재들이 더 나은 처우를 찾아 경쟁사나 해외로 떠나는 상황에서, 오히려 회사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보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이 '인재 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보상은 경쟁사보다 못하다는 볼멘소리가 내부에서 나온다. 이 회장이 제창하는 '초격차'가 직원들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는 구호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쟁이 결국 '혁신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상 체계가 보수적으로 운영되면서 조직 전체가 도전보다는 안주를 택하는 '관료화' 현상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 대비 낮은 성과급은 직원 사기를 떨어뜨리고 조직 문화에 부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특히 주요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크다. 최근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으로 초호황기를 맞으면서 인재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들까지 한국 반도체 인재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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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엑스(X)를 통해 테슬라코리아의 AI 칩 디자인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직접 공유했다. 머스크 CEO는 태극기 이모티콘 16개를 게시하며 "한국에 거주하면서 칩 디자인, 패브리케이션(팹),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테슬라에 지원하라"고 독려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벨 테크놀로지, 미디어텍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링크드인 등을 통해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 메모리 제품 분야 8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연봉 3억7500만원 수준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에서 캠퍼스 채용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 또한 기술 자립과 AI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국 인력을 주요 영입 대상으로 삼고 치열한 인재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 설계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에 주력하면서 한국 반도체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인력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빅테크들이 높은 연봉과 처우를 앞세워 국내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고액 성과급을 통해 보상보다 더 큰 가치인 긍정적 조직 문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현장에서는 직원의 사기가 많이 오르고, 조직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SK하이닉스 직원 A씨는 "요즘 설계팀 분위기는 2년 전과 확실히 다르다"며 "PS를 자사주로 받은 직원들이 억대 보유자가 됐고, 지금 주변의 50% 이상이 1억원 넘는 자사주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들 올해 영업이익을 위해 워라밸은 진작 포기했다"며 "모두 앞장서서 일하면서 표정은 밝다"고 덧붙였다. 확실한 성과 보상 체계가 구성원의 업무 태도를 능동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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