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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KB금융, 역대급 실적 속 '신탁·저축은행' 적자 늪…손실 8배↑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부동산신탁과 저축은행 계열사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산 순손실은 1년 새 8배 이상 불어났고 자본총계도 각각 두 자릿수 감소했다.

KB금융, 역대급 실적 속 '신탁·저축은행' 적자 늪…손실 8배↑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부동산신탁과 저축은행 계열사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산 순손실은 1년 새 8배 이상 불어났고 자본총계도 각각 두 자릿수 감소했다. 증권과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호실적과 달리 두 회사는 적자가 깊어지며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30일 KB금융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5조792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KB부동산신탁과 KB저축은행의 합산 누적 순손실은 16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억원)의 8.3배에 달했다.

◆KB부동산신탁 적자 8.4배…자산 늘어도 자본은 감소

실적 악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KB부동산신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4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9억원의 8.4배에 이른다. 이는 KB금융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적자 규모다.

손실이 커지는 사이 재무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KB부동산신탁의 9월 말 자산총계는 1조2747억원으로 1년 전 1조1693억원보다 9.0% 늘었다. 그러나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4577억원에서 3863억원으로 15.6% 줄었다. 자산 규모가 커졌음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자기자본은 오히려 축소됐다.

이에 따라 자산 대비 자본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39.1%에서 올해 9월 말 30.3%로 8.8%p 낮아졌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 1499억원은 9월 말 자본총계의 38.8%에 해당한다. 9개월간 발생한 손실이 현재 자기자본의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KB금융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확대를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책임준공 의무 미이행 사업장과 관련한 소송에 대비해 충당부채를 쌓은 것이 순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 KB부동산신탁은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사업장을 중심으로 상당한 법적·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다. KB금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책임준공 기한 미이행 사업장은 11곳으로,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실행 잔액은 8051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8개 사업장에서 15건의 소송이 제기됐으며 소송가액은 4965억원이다. KB금융이 관련 충당부채로 인식한 금액만 3191억원에 이른다.

KB금융은 부실사업장 정리와 신규 수주 전략 전환을 병행해 수익성 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부실사업장을 매각하고 채권 회수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한편 신규 사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KB저축은행도 적자 7.9배…일회성 이익 기저효과에 충당금 부담

KB저축은행 역시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25억원의 7.9배에 달했다. KB부동산신탁보다 손실 규모는 작지만 자산과 자본이 동시에 줄어든 점이 특징이다.

KB저축은행의 9월 말 자산총계는 2조41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810억원보다 2.7% 감소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1799억원에서 1574억원으로 12.5% 줄어 자산 감소율을 크게 웃돌았다. 자산 대비 자본 비중도 7.3%에서 6.5%로 낮아졌다.

실적 악화에는 전년도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와 부실여신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약 800억원 규모의 채권매각을 통해 일회성 매각이익을 반영했다. 올해는 부실여신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면서 대출금 평잔이 줄어 이자수익이 감소했고 충당금 전입 부담도 지속됐다.

자본 규모와 비교한 손실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 198억원은 9월 말 자본총계의 12.6%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25억원이 당시 자본총계의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자본에 비해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KB금융은 기업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정리하는 동시에 대출 포트폴리오를 가계·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재편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건전성 개선을 우선하면서 수익성 회복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부실여신 정리가 마무리되면 대손비용이 안정화되고 우량 리테일 자산이 늘어나면서 경상이익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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