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올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 보강을 3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유동성 제공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신규 PF 신용보강(외부 신용 보강·유동화증권 매입 보장) 규모는 3조 3760억 원으로 집계됐다. 4대 시중은행 전체(8조 3163억 원)의 40.6%다.
4대 시중은행의 PF 신규 신용 보강 규모는 전년 동기(6조 568억원)보다 37.3% 늘었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KB국민은행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6% 커졌다. 신한은행은 2조 2980억 원으로 16.6%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1조 6852억 원으로 5.8%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9571억 원으로 123.6%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주택 정비사업 관련 신용보강 규모를 확대했다. 해당 규모만 상반기 약 1조 8000억 원을 웃돈다. 한남2구역 재개발(8025억 원)과 장위10구역 재개발(7927억 원) 등 대형 사업에 수천억 원 규모의 유동화증권 매입보장을 제공했다. 반포동 엠브이아파트 리모델링(991억 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975억 원),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390억원)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에도 참여했다.
KB국민은행은 정비사업뿐 아니라 일반 개발사업 관련 지원도 계속하고 있다. 대방건설(6400억 원)과 업성개발PFV(2635억 원), 신세계프라퍼티(500억 원) 등의 사업에 유동화증권 매입보장을 제공해 사업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PF 위축과 공사비 상승,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 강화가 맞물려 주택 공급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서울의 주택 준공 물량은 1만 311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2440가구)보다 41.6% 감소했다. 2020~2022년 서울에서 인허가된 주택 18만 3055가구 가운데 이후 3년간 착공으로 이어진 물량도 9만 1490가구에 그쳐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착공 지연은 향후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원활한 PF 자금 공급이 공급 생태계 회복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PF 자금 조달이 막히면 정비사업과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결국 입주 물량 감소와 전월세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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